[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서 선발은 언제쯤?
KT 위즈는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야심찬 결정을 내렸다. 7년을 함께한 장수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을 데려왔다.
ABS의 시대. 많은 팀들이 일단 공이 빠른 투수를 찾고있다. 제구력이 아주 좋지는 않더라도, 오히려 약간 불안한 선수를 데려오면 가운데를 보고 던진 공이 날려 ABS존 모서리 끝에 걸치는 뜻밖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감보아(롯데) 가라비토(삼성)에 이어 패트릭도 비슷한 유형의 '구위형 투수'다.
일단 출발은 좋다. 1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KBO 데뷔전을 치렀다. 중간으로 나와 2이닝 3삼진 퍼펙트. 듣던대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고, 긴장된 상황일텐데 제구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띈 건 공을 때리는 타점. 키도 1m96으로 큰데, 팔 위치도 엄청나게 높다. 타자가 보면 마치 2층에서 떨어지는 공을 체감할 듯. ASB에도 맞춤형이다. 큰 각도로 떨어지며 ABS 뒷면 아래 지점을 통과하면 타자가 정말 치기 힘든 공이 될 수 있다.
문제는 KT가 이 선수를 불펜으로 쓰려고 데려온 게 아니라는 점. 지난해까지 프로 커리어가 계속 불펜이었다. 하지만 패트릭이 한국에 온 이유는 명확하다. 선발로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다. 이에 대해 암묵적 합의를 하고 KT행을 선택했다. 물론, KT도 어렵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가 불펜으로 뛰는 것보다 선발 한자리를 안정적으로 돌아주는게 더 큰 이득이다.
그런데 KT 이강철 감독은 패트릭의 선발 전환에 매우 조심스럽다. 당초 불펜으로 2~3경기 던지고, 선발로 돌리려 했는데 이마저도 계획을 약간 수정했다. 패트릭의 두 번째 등판은 22일, 23일 NC 다이노스전 중 한 경기가 될 듯. 좋은 투수이기에 이왕이면 이길 수 있는 경기에 투입한다. 지난 경기 30개 가까이 던졌기에, 두 번째 등판은 45개 정도를 생각한다. 선발로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번 주말 쯤 세 번째 등판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불펜으로 등판 확정이다. 이 때는 투구수가 더 늘어난다. 60~70개다. 그런데 이 감독은 "이날 투구 후 상태를 보고, 불펜으로 한 경기 정도 더 던지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왜일까. 이 감독은 "팔이 좋지 않았던 투수다. 갑작스럽게 선발 전환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최대한 천천히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주말 등판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면, 다음 주중 선발 등판 가능성도 남아있다.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 기간이다.
KT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소형준의 불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후반기 3경기 선발 등판 후 불펜행인데, 이미 한 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두 차례 선발 등판 때까지가 패트릭이 선발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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