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심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의 말이다.
FC안양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안양(8승3무12패)은 3연패를 끊고 9위로 한 단계 뛰어 올랐다.
경기 뒤 유 감독은 "팀 전체가 하나로 움직였고 그 결과가 승리로 이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심 잃지 않으려 노력한 선수들, 힘들 때 큰 목소리로 응원해준 팬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팬, 선수가 함께 만든 승점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를 견인한 '베테랑 듀오' 김보경과 권경원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보경은 전반 26분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전반 막판엔 환상 프리킥 득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안양에 합류한 김보경은 10경기 만에 새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봤다. 국가대표 권경원은 이날 안양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중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김보경은 안양 와서 첫 골이다. 그 전에도 기회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팀이 가장 힘들 때 베테랑으로서 대승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줘 고맙다. 경험이 많은 선수다. 어린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 등을 하는 것으로 안다. 김보경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니 따라가는 것 같다. 예전의 몸은 아니지만 충분히 필요한 것을 발휘해주고 있다. 활동량을 늘릴 순 없지만, 기술적으로 연계에 도움이 된다면 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경원에 대해선 "공수에 걸쳐서 작업이 됐다. 팀이 안정적으로 더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줬다. 붕대투혼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베테랑 덕분에 힘을 받고 있다. 하나로 뭉치게 잘 준비하고 있다. 믿음을 갖고 있다. 베테랑의 체력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른 선수들도 올라설 수 있다. 고려해서 하겠다"고 했다.
안양은 26일 수원FC와 대결한다. 수원FC는 이날 포항 스틸러스를 5대1로 눌렀다. 유 감독은 "선수 영입으로 스쿼드가 더 좋아졌다.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 바로 경기다. 전술적 준비보다는 우리의 기준 안에서 선수들이 만들고 채우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