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돈 더 받자고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에이전트 교체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강민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7대5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상대 '에이스' 미치 화이트가 등판한 상황에서도 초반 열세를 뒤집고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강민호는 "아직 타격감이 막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화이트가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서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첫 타석에 들어갔다. 적극적으로 승부했는데 잘 맞은 타구가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잘 풀린 것 같다. 첫 타석이 잘 돼서 나머지 타석도 편안하게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3번의 FA 계약 기간을 모두 소화했고, 이제 4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강민호가 시즌 종료 후 FA 신청서를 제출하고,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4호 FA 계약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강민호가 최근 에이전트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한 대형 에이전시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대형 FA 선수들의 큰 규모 계약을 이끌어내기로 이름난 곳이라 강민호가 4번째 FA에 대해 큰 의욕을 보인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강민호는 에이전트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FA 계약 때문에 에이전트를 교체한 게 아니다. 기존 에이전트와 계약이 끝났는데, 어디와 계약을 해야하나 생각을 하다가 저는 언젠가 선수 생활이 끝나면 꼭 미국에 연수를 가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크다. 다음 에이전트는 나의 훗날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알아봤다. 지금 계약한 곳이 내가 미국을 가더라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판단 하에 계약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강민호는 또 "제가 FA로 돈을 더 많이 받겠다는 생각으로 한 게 아니다. 저는 FA해도 돈 많이 못받는다. 저도 알고 있다. 돈을 많이 받으려고 한게 아니고, 정말 저의 나중을 도와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FA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강민호는 개인적인 선수 생활 연장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앞길을 위해서도, 사상 최초 4호 FA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게 밝혀왔다. 다만, 그는 다가올 은퇴를 대비하고 있다. 은퇴 후 방송인, 해설자보다는 현장 지도자에 훨씬 더 많은 무게감을 두고 있다.
강민호는 "매년 스프링캠프때마다 거의 모든 스포츠 방송사 PD님들의 명함을 다 받고 있다"고 웃으면서 "제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현장 지도자의 길을 가고싶다는 생각이 정말 강하다. 지도자의 꿈이 굉장히 크다. 제가 어찌 될지 모르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라운드에서 계속 선수들과 같이 땀 흘리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다"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역 은퇴 시기에 대해 "아직 그런 생각(언제까지 뛰겠다)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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