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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체 실패' 맨유서 망한 일본 슈퍼스타 미친 근황, 36살에 '포변' 완벽 성공 "유럽 경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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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카가와 신지는 36살의 나이에 새로운 포지션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2006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카가와는 한때 아시아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세레소에서 뛰었을 때 대단한 재능을 보여준 카가와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에 입단하자마자 위르겐 클롭 감독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카가와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됐다.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카가와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에 입성하게 됐다.

2012년 여름,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기 때문에 카가와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박지성의 자리를 채워줄 또 다른 아시아 슈퍼스타로 인식됐다.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카가와의 활약이 워낙 충격적이었기에 기대가 상당했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가 노쇠화하는 모습이 보이자 카가와를 루니의 대체자로 고려했다.하지만 카가와는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이 갑작스럽게 은퇴한 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카가와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카가와는 2시즌 만에 맨유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 도르트문트에서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2019년 겨울 이적시장까지 뛰었다.

이후에는 유럽에서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베식타스(튀르키예), 레알 사라고사(스페인), PAOK(그리스), 신트 트라위던(벨기에)를 거쳐서 2023년 2월에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커리어 말년이 된 카가와는 2023시즌이 다가오는 친정 세레소로 돌아갔다.

세레소에서 카가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기량이 많이 떨어져 공격진에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카가와는 후반기부터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전환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등극하면서 안정적으로 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카가와는 세레소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는 하세가와 아리아 자스루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프로 입단 때도 볼란치 포지션이었기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 포지션에서 뛰고 있어서 지금은 전혀 어색함 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볼란치로서 팀을 어떻게 조율하고 승리로 이끌 것인가를 매우 의식하며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볼란치를 해보니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실히 깨달았다. 이 부분은 저의 과제이자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지금은 패스 보내는 게 더 많은 입장이기에, 더 의식적으로 살펴야 한다. 동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선수인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어떤 볼이 좋은지, 어디에 받고 싶은지를 의식하며 플레이하고 있다. 이 부분은 유럽에서 쌓아온 자신감과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선수에 따라 패스 타이밍과 강약을 조절하며 경기하고 있다"며 베테랑으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