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중업과 김수근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에 굵직한 건물들을 지으며 한국 도시 개발사에 큰 영향을 미친,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다.
Advertisement
홍진경과 김호영은 곡선을 강조한 김중업의 시그니처 Y계단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해 계단 아래 만든 연못,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한옥 처마를 연상케 하는 지붕을 마주했다. 특히 60년대에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해 3차원 곡선 지붕을 시공한 김중업의 혁신적 시도는 감탄을 유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위에서 내려다보면 알 수 있는 이 건물의 반전 비밀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태아가 웅크린 형태, 여성과 남성의 신체기관을 표현한 건물 곳곳의 공간은 생명의 탄생 과정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세 번째 작품은 김중업 후기 작품 중 하나인 1982년 준공된 '태양의 집'이었다.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시기 '와우 아파트 사건', '8.10 성남(광주대단지) 항쟁'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했던 김중업은 한국에서 추방을 당했고, '태양의 집'은 그가 귀국 후 설계한 작품이라는 근현대사적 설명이 배경 지식을 더 풍부하게 했다.
이 건물은 원래 영등포 최초의 백화점으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마트로 이용되고 있었다. 홍진경과 김호영은 곡선, 경사로, 계단 등 김중업 건축의 특징을 찾아내며 "아는 만큼 보인다"라며 뿌듯해했다.
'태양의 집'에는 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김중업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 홍진경은 태양의 빛을 담는 공간이었던 옥상 유리 돔의 의미를 추측했고, 유현준은 "와! 건축가야"라며 특급 칭찬했다. 유현준은 최근 백화점 옥상에 자연을 활용한 휴식공간을 만든 것이 트렌드라면서, "대형 백화점보다 '태양의 집'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돈을 내지 않은 사람도 와서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외부에 개방된 경사로를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요즘 사람들이 힙한 공간을 많이 찾는데, 연예인들 바자회 여기서 하면 되겠다"라고 아이디어를 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 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규 편성된 '이유 있는 건축'은 다양한 시각에서 건축물을 감상하는 색다른 재미와 인문학적 지식을 함께 선사했다. 보다 풍부해진 설명과 친근감과 이해도를 넓히는 출연진들의 토크 호흡은 더 막강해졌으며, 건축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했던 홍진경과 김호영처럼, 시청자들도 함께 김중업 건축가의 의도를 추측하며 그 공간에 빠져들 수 있었다.
다음 방송 예고편에선 전현무, 박선영, 정영한이 또 다른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건축 여행을 이어가 기대감을 높였다.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2회는 7월 29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