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하늘을 뚫을 듯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어려운 순간마다 각자 역할을 잘해준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한화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2대1로 이기면서 진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이다. '단일 시즌 10연승 2회'는 1985년 삼성 이후 40년 만에 처음 나왔다. KBO리그 역사상 2차례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기록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 연승을 해가지고 우리 순위가 딱 결정된다면 의미가 있다. 지금 경기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그냥 그렇게 오랫동안 안 나왔던 기록인가 그 정도 생각만 든다"고 밝혔다.
한화는 56승 2무 33패로 단독 선두다. 2위 LG 트윈스와 승차 5.5경기다. 53경기가 남았다. 넉넉한 차이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만큼 여유가 있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할 뿐이다. 연승은 또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노시환과 심우준의 솔로 홈런 2방 덕분에 간신히 이겼다. 노시환은 시즌 타율이 0.238로 낮은 편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심우준은 10시즌 통산 홈런이 33개인 타자인데 이날 승부에 결정타를 날린 홈런을 때린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요즘에 그동안 안 좋았던 선수들이 요소요소에 잘해준다. 특히 (노)시환이가 승부처에서 홈런이 나오고 있다. 자신도 조금 무거웠던 짐을 덜었다. 좋은 타점과 홈런이 나오면서 우리가 이겨서 효과가 크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22일에는 심우준의 홈런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심우준은 1-0으로 쫓긴 9회초에 솔로 홈런을 쳤다. 마무리 김서현이 9회말 1점을 주면서 심우준의 홈런은 더욱 의미가 깊었다. 심우준은 '거포'가 아닌데 거기서 한 방을 해준 것이다.
김경문 감독도 놀랐다. 김경문 감독은 "그 상황에서 (심)우준이에게 사실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지 않느냐"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순간 순간에 경기를 잘 풀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잘 왔다"고 칭찬했다.
승리가 쌓이면서 선수들 자신감도 강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이 무너져서 쉬게 해주려고 빨리 빼준 경기도 따라가서 역전을 하곤 했다. 확실히 선수들이 작년보다 더 끈끈해진 면이 보인다. 남은 53경기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