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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타격왕 탄생하나 싶었는데 말소라니…사령탑이 진단한 '7월 0.111' 슬럼프, "경험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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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경험이 문제가 될 선수는 아니죠."

내야수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초반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 4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두산은 전민재와 투수 정철원을 롯데로 보냈고, 롯데는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반대급부로 내놓았다.

남다른 노력을 하면서 두산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좀처럼 1군에 자리가 나지 않았다. 입단 이후 2023년까지 77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야 백업 역할 속에 100경기 출전으로 경험을 쌓았다.

두산에서 1군 경험을 쌓은 전민재는 새로운 팀 롯데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5월 43경기에서 타율 3할8푼7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왕' 페이스를 보여줬다.

마냥 잘 풀리기만 한 건 아니다. 지난 4월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얼굴 부분에 사구를 맞으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보름 정도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5월 한 달은 잘 버텼다. 타격감도 떨어지지 않고 큰 후유증 없이 시즌을 치러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6월부터 다소 페이스가 꺾이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뛴 적이 없어 체력적인 부침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타격 페이스는 꺾였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수비에서도 실책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올스타 휴식기도 바쁘게 보냈다. 드림 올스타에 유격수 부문 베스트12로 뽑히면서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기도 했다.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재정비할 시간은 부족하게 됐다.

후반기 4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백업 역할을 하기도 했다. 7월 타율은 1할1푼1리에 그쳤다. 수비에서 활용도가 있는 만큼, 1군에서 제 컨디션을 찾길 바랐다. 그러나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수비 능력이 좋지만, 백업으로 뛰느니 2군에서 열흘 정도 추스르고 오는 게 좋을 거 같아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감독은 부진의 이유로는 '경험 부족' 등을 꼽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머리에 공을 맞은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타석에서 확실하게 치러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니 방향성도 못 잡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어 "(1군) 경험 부족이 문제가 될 선수는 아니다. 잘하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지금의 과정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