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드디어 '오피셜'이 나왔다.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가 24일(이하 한국시각) 마커스 래시포드(28)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 기간은 2025~2026시즌이다. 그는 배번 14번을 받았다. 영국의 'BBC'는 '바르셀로나는 시즌 후 3500만유로(약 570억원)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받은 주급 32만5000파운드(약 6억780만원)다. 그는 바르셀로나 임대를 위해 급여 삭감에 동의했다. 바르셀로나는 급여 전액을 부담키로 했다. 맨유는 향후 12개월동안 1500만파운드(약 280억원)를 절약하게 됐다.
래시포드는 1986년 게리 리네커 이후 39년 만에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튼 영국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리네커는 세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의 영입을 저울질했다. 그러나 현실이 되지 않았다. 래시포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고, 부활했다.
애스턴 빌라는 래시포드의 주급 가운데 75%를 부담하기로 하고 임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꿀영입'이었다. 래시포드는 임대 후 17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맨유 복귀는 없었다. 그는 한때 맨유의 간판이었다. 7세 때 맨유와 인연을 맺었고, 18세 때인 2016년 2월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래시포드는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의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EPL 35경기에서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폼이 떨어졌다. EPL 33경기에서 7골 2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EPL 1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생활로 계속해서 우려가 제기됐다.
루벤 아모림 감독이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래시포드는 2028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복귀는 없다.
래시포드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팀의 이적을 강력하게 원했고,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행을 고집했다. '윙어' 보강을 노린 바르셀로나가 결국 화답했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지은 후 "정말 기대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클럽이다. 클럽이 상징하는 바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 다른 요인은 한지 플릭 감독과 나눈 대화가 긍정적이었다. 그가 지난 시즌 해낸 일은 정말 대단했다. 나는 바르셀로나 방식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라리가와 코파델레이,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10번을 받은 '미친 재능' 라민 야말(18)과 호흡한다. 그는 "야말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지난 시즌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정말 신나는 일"일며 "스포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어한다. 이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래시포드는 첫 여정의 아시아 투어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일본 투어가 전격 취소됐다. 바르셀로나는 27일 일본 고베에서 J리그 비셀고베와 격돌한 뒤, 대한민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31일 서울에서 FC서울, 다음달 4일 대구에서 대구FC와 연이어 친선전을 펼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프로모터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일요일(27일) 일본에서 예정된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됐음을 알린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의 많은 팬에게 미치게 될 영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에서의 두 경기에 대해서는 프로모터가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클럽은 며칠 안에 대한민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투어의 경우 래시포드와 서울의 '캡틴' 린가드의 재회가 관심이다. 둘은 맨유 유스 출신으로 맨유에서 함께 활약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