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박지성과 이재성 선배님의 장점을 합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핫 가이' 강상윤(21·전북 현대)의 미소였다. 강상윤은 연일 상종가다. 선두를 달리는 전북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꿈에 그리던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북에 설자리가 없어 부산 아이파크, 수원FC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던 강상윤이었다. 강상윤은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을 만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강상윤의 활약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엄지를 치켜올렸다. 강상윤은 FIFA 산하 국제축구연구소(CIES)가 공개한 K리그 선수 '시장 가치'에서 맨유 출신의 제시 린가드, 전북의 이승우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강상윤의 시장 가치는 360만유로, 약 58억원에 달했다. '탈 K리그급' 평가였다. 강상윤은 "주위에서 링크를 많이 보내줘서 내용을 알게 됐다. 정말 깜짝 놀랐고,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강상윤은 "한 매체에서 정한 거 아니냐"고 되묻더니, 'FIFA 기관 자료'라는 취재진 설명에 "지금 처음 알았다"며 눈이 커졌다. 강상윤은 "내가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줄 몰랐다. 팀이 잘 되니 그런 평가를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 더 잘해 더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상윤은 엄청난 활동량에, 탁월한 센스, 수준급 기술까지 지녀, '제2의 박지성', '제2의 이재성'이라고 불린다. '레전드'와 비견되며 들뜰 법도 하지만, 강상윤은 이를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는 "두 분의 장점을 배우려고 영상을 많이 본다. 두 선수를 합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 멀었다.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상윤은 천천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전북에 처음 입단하고 경기에 뛰지 못해 힘들었다. 임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다행히 돌아온 후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 계획대로 되고 있는만큼, 이제 목표를 이루어 나가도록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목표는 역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출전, 그리고 빅리그 진출이다.
강상윤은 당장 내년 펼쳐지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과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둘 다 중요하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모두 출전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격적인 위치에서 더 침착해야 하고, 강점인 오프더볼 만큼 온더볼 능력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유럽 진출도 꿈꾸고 있다. 포엣 감독은 "강상윤은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100% 확신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상윤은 "지금 평가받는 시장가치를 받고 나갈 수 있는 실력이 된다면 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 동기부여가 됐다. 금액적인 부분이 나온 만큼 제가 더 보여주고,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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