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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옵션+1.5옵션 KT의 흥미로운 테스트. 아이재아 힉스+데릭 윌리엄스 영입 완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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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난항을 거듭했던 수원 KT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마무리됐다. 만만치 않은 라인업이다.

KT는 23일 구단 SNS를 통해 '아이재아 힉스와 데릭 윌리엄스를 올 시즌 외국인 듀오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재아 힉스는 지난 시즌 서울 SK의 2옵션으로 활약한 선수다.

2020년 서울 삼성의 1옵션으로 KBL에 데뷔한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 주가를 높였다. 강력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한 팀 디펜스의 핵심이었다.

주가를 높인 힉스는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그리고 2년 전 대구 가스공사 1옵션으로 영입됐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시즌 SK는 힉스에게 2옵션으로 영입했다. 부상으로 인해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몸상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러브콜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난항을 겪던 KT가 힉스를 선택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선택. 단 힉스의 성향을 감안하면 KT와 의외로 잘 어울릴 수 있다.

KT는 김선형을 데려왔다. 속공에 능한 베테랑 가드다. KT는 하윤기 문정현 문성곤 박준영 등 프런트 코트는 견고하다. 수비력이 좋다.

힉스도 마찬가지다. 샷 크리에이팅 능력은 떨어지지만, 강력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즉, KT의 수비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고,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속공 농구에 어울리는 조합이다. 힉스는 파워포워드로 달릴 수 있는 빅맨이다. 단, 국내프로농구 역사상 1.5옵션 전략은 성공한 예가 많지 않다. 힉스는 확실한 1옵션 카드가 아니다.

KT는 1.5옵션 2명으로 올 시즌 치러야 한다.

두번째 외국인 선수는 데릭 윌리엄스다. 2011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던 거물급 선수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됐고, 당시 1순위는 카이리 어빙이었다. 드래프트 동기는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 지미 버틀러(골든스테이트)가 있다.

NBA에서는 부진했다. 7시즌 동안 평균 8.9득점, 4.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결국 2018년 이후 유럽 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2대2, 미드 점퍼, 3점슛까지 가능한 선수다. 스피드와 운동능력은 준수하다. 공격력은 견고하지만, 수비 활동력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있다.

KT는 '데릭 윌리엄스는 최상의 득점력과 운동능력을 지녔다. 힉스는 검증된 능력자로 안정된 포스트 플레이와 리바운드 능력을 지녔다'고 했다. KT의 '1.5옵션+1.5옵션' 실험은 흥미롭다.

국내 농구의 특성상, 클러치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한 결정력 높은 득점력은 매우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출전시간에 대한 경쟁의식도 부작용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따. 때문에 모든 것이 애매한 1.5옵션 선택은 꺼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KT의 두터운 선수층과 견고한 수비라면 성공할 확률도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