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기록을 달성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두산 베어스 신인 박준순(19)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대기록'에 도전했다.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준순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날렸고, 이후 3루타와 2루타를 하나씩 적립했다. 5회까지 3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안타 한 방이면 역대 고졸 신인 최초이자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는 순간.
다음 타석은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6회말 네번째 타석에 섰다. 루키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잠실벌에 휘몰아쳤지만,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
7회말이 삼자범퇴로 끝난 가운데 8회말 두산은 다시 한 번 한화 투수진을 물고 늘어졌다. 12-1로 크게 앞서 있었지만, 조수행이 2루타를 쳤고, 박계범이 볼넷을 골라내는 등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한 타자만 추가로 살아나가면 박준순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박준순은 추가 타석 기회를 받지 못했고, '가장 확률 높은' 안타 하나가 부족해 미완의 사이클링히트가 됐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사실 안타 하나가 남은 건 알고 있었다"라며 "앞으로 기회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특하다. 앞으로 어느 정도 잘할 수 있을지 같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순의 대기록도 기록이었지만, 조 대행을 미소 짓게 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조 대행은 "어제 (박준순이) 대기록을 달성했으면 좋겠지만, 팀원들이 막내에게 한 타석을 더 주기 위해서 어떻게든 연결해주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준순의 대기록 도전 속에 두산은 13대2로 1위 한화의 11연승 도전을 무산시켰다. 조 감독대행은 "진짜 좋은 경기를 했다. 초반에 황준서 선수가 몇 개의 실투가 있었다. 그걸 타자들이 좋은 타구로 만들어서 득점이 됐다"라며 "득점이 생겨서 그런지 최민석 선수도 공격적으로 피칭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위팀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연신 선수들을 칭찬하며 미소 지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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