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조타,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스 출신 리버풀 수비수' 코스타스 치미카스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절친 동료 디오구 조타를 기리는 새 문신이 공개됐다.
포르투갈 국대 출신 리버풀 공격수 조타는 지난 3일(한국시각)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에서 믿기 힘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조타와 동승한 '포르투갈 2부리그 축구선수' 동생 안드레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오랜 연인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루테 카르도소와 포르투갈 북부 브라가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11일 만에 발생한 비극,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조국 포르투갈의 유럽 네이션스리그 우승,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 등 생애 최고의 순간, 잔혹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전세계 축구 팬, 동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미카스는 왼손에 '당신이 여기에 있었으면'이라는 문구와 함께 리버풀 영구결번이 된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새겼다. 이 문신은 조타가 세상을 떠난 지 이틀 만인 지난 6일 그리스 아테네의 유명 타투숍인 '푸에르토 잉크'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푸에르토 잉크' 측은 타투 사진 아래 '어떤 유대감은 축구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 문신을 영원하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팀 동료에서 형제로, 그리스에서 영국으로, 꿈에서 안필드로, 그들은 함께 일어섰다. 그들은 웃고 싸우고 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꿀 수 있는 순간을 살았다. 운명이 그들 중 한 명의 생을 너무 일찍 멈추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이 타투는 단순한 헌사가 아니다. 침묵 속에 새겨진 사랑, 고통, 기억의 조각이며 자부심을 담아 새긴 것'이라고 햇다. '편히 쉬길, 조타. You'll never walk alone.'
이어 '치미카스, 이렇게 신성한 일을 맡겨주어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치미카스는 2020년 조타와 같은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조타를 잃은 직후 깊은 슬픔과 조의를 표했다. '우리는 같은 시기 이 클럽으로 왔다. 우리는 이 도시의 새로운 신인이었고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 축하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경기 전엔 '네가 크로스를 하면 내가 득점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우린 웃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은 특별한 선수, 특별한 사람, 진정한 전설 디오고였다. 당신은 항상 기억될 것이고 항상 사랑받을 것"이라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내 마음과 기도는 당신의 아내 루테와 아들, 딸, 가족, 그리고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하고 기다렸던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 당신과 동생 안드레를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치미카스의 새 문신은 조타가 세상을 떠난 지 열흘 만에 열린 지난 13일 리버풀의 프리시즌 프레스턴전에서 눈 밝은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에 포착됐다.
킥오프 전 1분간 묵념 후 클럽의 상징인 'You'll Never Walk Alone' 합창한 후 프레스턴의 주장인 벤자민 화이트맨이 조화를 바쳤고, 양팀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찬 채 그라운드 곳곳 스크린을 통해 조타를 애도하는 디지털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