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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56㎞' 국내 원톱의 귀환, 이러면 2026년 WBC 모른다?…토미존 수술 여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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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최고 156㎞까지 나왔다고 보고를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중이다. 안우진은 현재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오는 9월 17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안우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바로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휴가에 맞춰 키움 2군 구장이 있는 고양에서 3차례 피칭을 진행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일요일(지난 20일)에 고양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20개씩 두 번에 나눠서 40구를 던졌다고 한다. 우리가 현재 안우진에 대해서는 구단의 매뉴얼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미션을 준 것도 없다. 선수가 몸에 맞춰서 담당 코치, 트레이닝 파트에서 진행을 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보고만 해달라고 한 상태"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지난 2023년 8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6이닝 1실점)을 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안우진은 그런데도 2023년 시즌 24경기에서 9승7패, 150⅔이닝,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며 왜 현재 국내 최고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지를 보여줬다.

안우진은 미국으로 건너가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류현진(한화) 등의 수술을 집도해 잘 알려진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수술 후 1년 정도 재활이 필요했던 안우진은 2023년 12월 18일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건강히 팔꿈치 상태를 회복한 안우진은 소집해제 후 1군 마운드 등판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단에 라이브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도 그만큼 올해 복귀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20일 라이브 피칭에 앞서 안우진은 2번 더 고양에서 공을 던졌다.

설 감독대행은 "(안)우진이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면서 고양에서 본인의 공을 한번 테스트해 보고 싶어 했다. '고양 구장에서 던지면 안 되겠냐'고 해서 일요일이 쉬는 날이었으니까. 와서 가볍게 던지라고 해서 던진 것이다. 1군 현장에 있는 사람이 가서 본 것은 아니다. 고양에 있는 담당 코치나 재활 트레이너 등이 대신 봤고, 무리하지 말고 체크만 가볍게 하라고 했다. 아직 2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그냥 기분 전환 삼아 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감독대행은 지난달 22일 안우진이 고양에서 처음 공을 던질 때는 직접 지켜봤다고 한다. 가벼운 불펜 피칭만 진행했는데, 확실히 공의 회전수를 봐도 그렇고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고.

안우진은 지난 16일 2번째 투구를 라이브 피칭으로 진행했다. 총 31구를 던졌다. 직구는 최고 구속 154㎞, 평균 152㎞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도 함께 점검했다. 20일 라이브 피칭은 직구 최고 구속 156㎞, 슬라이더 최고 구속 144㎞, 체인지업 최고 구속 141㎞, 커브 최고 구속 132㎞를 기록했다.

설 감독대행은 "영상으로 보진 못했고, 3번째 라이브 피칭 때 트랙맨 데이터로는 156㎞까지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걱정이 돼서 천천히 하라고 한 상태"라고 했다.

안우진은 공개적으로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보인 적은 없다. 다만 안우진의 1군 마운드 복귀 시점은 WBC 대표팀을 꾸리는 데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는 몸 상태라면 내년 3월에 열리는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는 바람에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 박탈됐지만, WBC 출전에는 해당 징계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안우진이 2022년 30경기, 15승8패, 196이닝, 224탈삼진,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발돋움했을 때부터 꾸준히 안우진의 WBC 대표팀 발탁 여부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왔던 배경이다. 류현진, 김광현(SSG), 양현종(KIA)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안우진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안우진은 2023년 대표팀에는 탈락했다.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이 당시 미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재능을 지닌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 우리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일단 안우진은 올해 1군 복귀가 최우선 목표다.

설 감독대행은 안우진의 올 시즌 복귀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 본인이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나도 팬들 앞에서 한번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결정은 이제 제대하기 한 2주 전에 확실하게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것인지 아니면 1군에서 던져야 할지도 상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