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막내린 올 여름 K리그 이적시장의 키워드는 '리턴 투 K리그'다.
K리그에서 뛰다 해외 리그로 진출했던 선수들의 복귀 러시가 이어졌다. FC안양의 '국대 수비수' 권경원이 대표적이다. 올 여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과 계약이 만료된 권경원은 안양의 적극적인 러브콜 속 K리그 복귀를 택했다. 지난해 여름 수원FC를 떠났던 권경원은 1년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권경원은 당초 중동 잔류가 유력했지만,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안정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전격적으로 안양행을 결심했다. 권경원은 데뷔전이었던 22일 대구FC전부터 차원이 다른 기량을 과시하며, 안양팬들을 흡족케 했다.
'국대 왼쪽 풀백'이었던 이명재도 K리그로 컴백했다. 행선지는 '폭풍 영입'에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이었다. 1월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 버밍엄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진출에 성공한 이명재는 적응에 시간이 걸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A대표팀과도 멀어졌다. 버밍엄과 재계약 협상 중이던 이명재는 벨기에, 중동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노린 이명재는 국내 복귀를 노크했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정승현도 올 여름 친정팀 울산HD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울산에서 데뷔해, J리그 사간도스, 가시마 앤틀러스 등에서 뛰었던 정승현은 이후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우승에 일조했다. 2024년 UAE 알 와슬로 이적한 정승현은 두 시즌을 소화한 후 올 여름 울산으로 복귀했다. 타 팀 러브콜도 있었지만, 유스 출신 정승현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울산 뿐이었다.
이 밖에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스트라이커 김건희가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3년만에 K리그로 돌아왔고, 수비수 홍정운도 태국 무앙통에서 친정팀 대구FC로 컴백을 택했다. 6개월 만의 K리그 복귀이자, 1년반만의 대구 복귀였다.
K리그를 정복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컴백도 눈에 띄었다. K리그1, 2 득점왕과 MVP를 모두 석권한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말컹이 돌아왔다. 그는 올 여름 울산으로 이적했다. 경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말컹은 이후 중국, 사우디, 튀르키예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진용 재편을 통해 반등을 노린 울산이 말컹에 많은 공을 들였고, 말컹은 고심 끝 '제2의 고향' 한국행을 결심했다.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포항 스틸러스, 성남FC와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특급 윙어' 티아고도 은사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 여름 제주 유나이티드를 통해 6년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K리그1 뿐만이 아니다. K리그2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골키퍼 구성윤이 J리그 교토상가FC를 떠나 서울 이랜드로 왔다. FC서울의 주전 골키퍼였던 양한빈도 성남FC를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김민혁은 충남아산으로 이적했고, 부상으로 안양과 작별했던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단레이는 올 여름 경남FC행을 택하며 한국으로 다시 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