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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해 어깨 부상 이후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팀 공격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의 특기 중 하나인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데, 그럴때마다 자꾸 몸에 이상신호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배경 상황이 김하성을 딜레마로 밀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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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긴 재활로 인해 신체의 내구성이 전보다 크게 떨어진 걸 간과하고 말았다. 종아리, 허벅지, 허리 등 주요 부위의 근육들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도루와 슬라이딩에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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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재활 과정에서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통해 근육과 관절 등을 강화하거나 유연성을 키워줄 수는 있다. 하지만 도루나 주루 플레이 등 실전훈련은 하기 어렵다. 이때 벌어지는 근육과 관절의 긴장 상황은 오로지 실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김하성만 도루를 봉인할 수는 없다. 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 탬파베이는 25일 현재 136도루(34실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시카고 컵스(118개)보다 18개나 많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사실 이건 캐시 감독이 주도한 것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두 명의 '특급 대도'들이 앞장서서 팀 공격에 도루를 트렌드로 장착했다. 리그 전체 1위 호세 카바예로(33개)와 전체 3위 챈들러 심슨(31)이 주역들이다. 이들이 팀 도루의 47%를 주도하며 탬파베이를 '도루의 팀'으로 바꿔놨다. 여기에 제이크 맹엄(14개)과 테일러 월스(13개)까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5일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른 김하성이 이런 흐름에 빠질 순 없다. 부상 이전까지 김하성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프로 스틸러'였기 때문이다.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8도루(152경기)를 성공시켰다. 내셔널리그 5위이자 리그 전체 7위 기록이다. 지난해에도 8월 19일 콜로라도 전에 다치기 전까지 121경기에서 22개의 도루를 달성한 상태였다.
결국 김하성에게 도루는 치명적인 본성같은 스킬이다. 선수 커리어를 위협할 정도의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또 기회가 생기니까 뛴다. 그만큼 자신감을 갖는 영역이다. 하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몸상태를 평가하고, 도루를 자제해야 할 듯 하다.
지난 5일 복귀 이후 벌써 두 번이나 도루로 인해 잔부상이 생겼다. 다음 번에는 더 큰 부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또 장기적인 부상자명단에 들어간다면 탬파베이에서 'FA 먹튀'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당연히 FA재수도 성공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도루보다는 방망이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