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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대량 매각' 선언, 켈리도 트레이드 대상 지목..."거포 1루수 시애틀행, 수아레즈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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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의 계절을 맞아 첫 대형 딜이 성사됐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24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거포 1루수 조시 네일러를 영입했다. 시애틀은 대가로 MLB파이프라인 팀내 랭킹 13위 좌완 브랜딘 가르시아, 16위 우완 애슈턴 이지를 내줬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야구 부문 사장이 명성에 걸맞게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애틀(55승48패)은 AL 서부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60승43패)를 5게임차로 뒤쫓고 있고, 와일드카드에서는 뉴욕 양키스(56승46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꼽히는 시애틀은 이날 LA 에인절스를 4대2로 꺾어 후반기 7경기에서 4승3패를 마크했다.

팬그래프스는 시애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78.9%로 제시하고 있다. 취약 부분으로 평가받던 1루 포지션을 좌타 거포로 메우는데 성공했다. 기존 1루수 라우디 텔레즈와 도노반 솔라노는 각각 OPS 0.682, 0.626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네일러는 올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92(349타수 102안타), 11홈런, 59타점, 49득점, 11도루, OPS 0.807을 마크 중이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네일러는 트레이드를 통해 2020년 8월 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옮긴 뒤 부쩍 성장했다. 2022년 타율 0.256-20홈런-79타점, 2023년 타율 0.308-17홈런-97타점을 각각 때렸다. 그리고 지난해 타율 0.243-31홈런-108타점을 올린 뒤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다.

시애틀은 기존의 강력한 타선, 즉 홈런 1위 칼 롤리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랜디 아로자레나에 좌타자 네일러가 가세해 공격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조시를 환영한다. 엄청난 선수이고 엄청난 타력을 갖고 있으니 라인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반면 애리조나는 50승53패로 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로 처져 있다.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이고에 5경기차 뒤져 있다. 팬그래프가 제시한 애리조나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로 올시즌 최저치로 떨어졌다.

애리조나는 지난 오프시즌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를 6년 2억1000만달러에 영입해 큰 기대를 걸었으나, 지난 6월 초 팔꿈치 부상을 입고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큰 돈을 들이고도 올해 지구 4위를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최근 3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50승50패로 승률 5할 을 유지하고 있어 너무 일찍 플레이오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런데 시애틀의 트레이드 타깃이 애리조나에 또 한 명 있다. 바로 3루수 거포 에이유헤니오 수아레즈다. NL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아레즈에 대해서는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3루수가 빈약한 팀들이 대거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애리조나는 네일러를 내보내면서 '대량 매각(sell-off)' 모드로 돌입했음을 선언했다. 수아레즈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수집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즈는 2022~2023년 시애틀에서 두 시즌을 뛴 경험이 있다. 2023년 12월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돼 작년 30홈런-101타점을 올리더니, 올시즌 더욱 강력한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애리조나는 네일러, 수아레즈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후 FA가 되는 에이스 메릴 켈리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KBO에서 4년을 보내며 성장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에 입단하면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가 풀타임 7년째로 그 동안의 활약상을 봤을 때 '대박'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