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벼랑 끝' 울산 HD가 강원FC 원정길에 오른다.
울산은 27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은 8승6무8패, 승점 30점으로 7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K리그1 3연패의 환희는 잊혀진 지 오래다.
강원은 9위(승점 29)에 위치해 있지만 울산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강원이 승리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두 달전인 5월 24일 김천 상무전(3대2 승)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코리아컵에서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1에서는 최근 2연패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이다. 팬들의 '응원 보이콧' 등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유일한 희망이 7년 만에 돌아온 말컹이다. 그는 20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투입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11월 10일 이후 2444일 만의 K리그 출전이었다.
말컹은 23일 울산의 안방에서 첫 선을 보였다. 출전시간이 늘었다. 그는 후반 12분 투입됐다. 2018년 10월 28일 이후 2460일 만에 울산 문수와 만났다. 고요했던 울산 관중석도 말컹이 투입되자 탄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하지만 또 반전은 없었다. 말컹이 출전한 2경기 모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다만 또 진화했다. 볼터치 횟수가 늘었다. 1m96의 큰 키와 체중 112kg에서 나오는 버티는 힘과 포스트 플레이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대전 수비수 안톤이 도전을 했지만 튕겨져 나올 정도였다. 말컹은 후반 43분 결정적인 슈팅을 터트렸지만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말컹은 존재만으로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하고 있다. 강원전에서 복귀골을 터트린다면 울산의 무승 탈출과 반전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다.
에릭도 대전전에서 골맛을 봤다. 17경기에서 9골을 기록 중인 그는 K리그1 득점부문에서 5위에 올라 있다. 에릭은 대전전에서 루빅손의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박스 대각 안에서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전에서 2경기 연속골과 함께 두 자릿수 골에 도전한다.
울산은 강원과 통산 전적에서 29승6무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도 6승1무3패로 앞선다. 하지만 올해 징크스가 모두 깨졌다. 두 차례 대결에서 1무1패로 열세다.
울산은 강원전에서도 반등에 실패할 경우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