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서운함도 있을 텐데, 준비 잘해 달라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지난달 초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2군행이다.
두산은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강승호와 외야수 김대한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김인태와 내야수 이선우를 등록했다.
강승호는 올해 좀처럼 자기 페이스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강승호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비FA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던 선수다. 특히 지난해 140경기, 타율 0.280(521타수 146안타), 18홈런, 81타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정점을 찍었다. 올해 연봉 3억7000만원에 사인하면서 완전히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탓일까.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부동의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이 KT 위즈로 FA 이적하면서 대체자가 필요했고, 공격형 3루수로 강승호가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 과감히 변화를 꾀했다.
문제는 차갑게 식은 강승호의 방망이가 좀처럼 달아오를 기미가 없다는 것.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216(241타수 52안타), 3홈런, 26타점, OPS 0.614에 그치고 있다. 2021년 두산으로 이적한 이래 가장 안 좋은 페이스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강승호의 부진과 관련해 "포지션이 바뀐 것에 적응이 안 됐다. 이승엽 감독님이 우리 스태프랑 같이 이야기했을 때 강승호가 계속 잘해 주고 있었지만, 어쨌든 공격에 조금 더 장점이 있는 선수니까.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공격형 3루수로 생각하고 포지션을 바꿨다. 수비에서 부족했다기 보다는 공격 결과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 2루로 가면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늦었지만 2루수로 다시 변경도 해봤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냉정하게 경기에 나간 다른 내야수들보다 강승호가 더 잘해야 하는데,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포지션 문제도 있었고, 경기를 계속 나가던 선수가 연속성이 없다 보니까 그 적응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선수의 마음을 헤아렸다.
지금은 두산이 9위로 처져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정상화를 위해서 강승호는 꼭 필요한 선수다. 후반기 막바지라도 강승호가 살아나 주는 게 중요한 이유다.
조 대행은 "(강)승호는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져 있고,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서운함도 있을 텐데. 준비를 잘해 달라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대한도 마찬가지. 강승호와 함께 라인업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하는 선수인데, 2019년 두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래 자기 기량을 마음껏 다 펼친 시즌이 없다. 올해는 15경기에서 타율 0.205(3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0.523에 그치고 있다.
조 대행은 "김대한은 선발로 나갈 때 더 가치가 있는 선순데, 김인태가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는 몇 경기와 비교했을 때 김인태가 우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음에 더 준비가 됐을 때 올라와서 선발로 나갈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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