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뒤 2번째 경기. 이의리의 투구는 고전을 거듭했다.
이의리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만에 교체됐다. 6안타 4사구 3개를 묶어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진 4개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의리는 작년 6월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교환재건 수술)을 받은 이후 1년여의 재활을 거쳤다.
롯데전은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 등판에 이은 복귀 후 2번째 등판이다. NC전 당시 이의리는 후반기 개막 4연전 중 3경기가 우천취소되는 와중에도 선발등판에 나섰다. 1,2회 각각 홈런을 하나씩 허용했고, 직구 제구는 다소 흔들렸지만 최고 151㎞ 구속에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곁들였다. 홈런을 제외한 피안타 없이 4이닝 2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경기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의 투구수로 '80구'를 제시했다. 그는 "5회까지 던져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펜들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의리의 투구는 1회말부터 험난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후 손호영의 우중간 2루타 때 황성빈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전준우가 적시타를 치며 0-2로 뒤졌다.
KIA가 곧바로 2회초 2점을 만회했지만, 이의리는 3회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역시 이번에도 볼넷으로 시작했다.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레이예스와 윤동희에게 잇따라 우측 1타점 3루타를 내줬다.
이어 전준우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허용, 순식간에 2-5가 됐다.
여기서 한태양-유강남을 연속 삼진, 박승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나머지 3회 투구만큼은 이의리다웠다. 하지만 이미 투구수가 77개였고, KIA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이날 이의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 직구(37개) 외에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14개) 커브(11개)를 섞어던졌다. 구속과 구위는 인상적이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KIA는 이날 롯데에 4대9로 완패,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KT 위즈를 꺾은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5위가 됐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