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윤고황손'이 뭉치니 다르긴 다르다. 8안타 6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9대4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오후 7시 39분 부로 2만2669장의 티켓이 모두 팔려 매진됐다. 롯데는 이날까지 홈관중 누적 100만 1312명을 기록, 48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48경기 중 매진은 32경기였다. 홈 평균관중은 2만861명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52승째(3무42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와 1위 한화 이글스를 향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부진하며 3개 시리즈 연속 루징을 기록했지만, 주중 키움전 2승1패 위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데 이어 KIA전 2연승으로 위닝까지 확정지으며 거인의 '진격'을 알렸다.
반면 KIA는 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혈투 끝에 3연패한데 이어 롯데에마저 2연패로 시리즈 루징이 확정됐다. 지난주말 기준 3위까지 올라섰던 KIA로선 최중요 순위 경쟁 상대인 LG-롯데전 5연패는 후유증이 너무 크다.
황성빈의 폭풍 주루와 고승민의 한방, 이범호 KIA 감독의 뜨거운 항의까지 뒤엉킨 혈투였다. 롯데 이민석과 KIA 이의리, 두 젊은 선발투수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불방망이의 롯데를 보며 웃었다.
롯데는 1회말부터 이의리를 두드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 출루가 물꼬를 텄다. 손호영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 이어진 2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롯데 이민석도 순탄치 않았다. 2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고종욱의 적시타,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용하며 2-2 동점.
롯데는 3회말 레이예스-윤동희의 연속 3루타, 전준우의 2루타를 쏟아내며 5-2 리드를 잡았다. 4회말 고승민의 솔로포가 터지며 1점을 추가해고, 6회말에는 황성빈-고승민의 안타에 KIA 3루수 위즈덤의 주루방해, 윤동희의 적시타 등을 묶어 9-3으로 줄달음질,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KIA는 8회초 한준수의 솔로포로 마지막 위안을 삼았다.
롯데는 9회초 윤성빈이 후반기 첫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해줘 많은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후반기 복귀한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이 좋은 활약을 해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불펜진에서도 각자 제 몫을 다해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주말 만원 관중으로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 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