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말 그대로 무한 견제구가 나왔다. 도루를 막을 수 있다면 과연 몇 구까지 견제가 가능한 것일까?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 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이 이틀 연속 접전을 펼쳤으나 승리는 모두 한 점 차 LG가 가져갔다. LG는 두산에 4대 3으로 승리하며 파죽의 6연승 질주를 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5승 2무 39패로 1위 한화를 3경기 차로 추격하며 2위를 지켰다. 두산은 LG에 2연패를 당하며 39승 4무 52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잠실 라이벌 대결은 치열했다. LG가 점수를 내면 두산이 곧바로 따라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회와 3회 1점씩을 내며 2-2 동점.
LG는 6회 문보경이 1타점 희생플라이로 다시 3대 2로 앞서갔다. 두산은 7회말 선발 임찬규가 내려가자 양의지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LG도 8회초 두산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박신지를 상대로 다시 앞서는 추가점을 냈다.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결승점을 올리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1사 1루에서 투수 앞 땅볼 때 두산 박신지의 1루 송구 판단이 아쉬웠다.
두산도 8회말 동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임찬규가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김진성, 장현식이 뒷문을 든든하게 막아내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양 팀의 접전 속에 두산은 8회말 13번의 견제를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두산은 1루 대주자를 내보냈다. 두산에서 가장 발이 빠른 조수행. 무사에 동점 주자가 1루에 나가자 LG 김진성은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무사 1루 양석환 타석 때 김진성은 초구를 던지기 전 무려 4번의 견제구를 던지며 1루 주자 조수행의 발을 묶어다. 김진성은 양석환을 5구 헛스윙으로 삼진 처리했으나 그 와중에 견제구가 8번이나 나왔다.
1사 1루에서 김진성은 다음타자 이유찬을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그 과정에서도 견제구를 5번이나 던졌다. 발 빠른 조수행의 발을 묶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견제구라 할 수도 있지만, 두 타자를 상대하며 9구를 투구하는 동안 13번의 견제구가 나왔다. 타자보다 1루에 볼이 더 많이 날아갔다.
1, 3루 관중석에서는 견제구가 나올 때마나 야유와 응원이 번갈아가며 나왔다.
1루주자 조수행은 13번의 견제구를 뚫고 이유찬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도루 성공 후에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 듯 2루에서 곧바로 일어서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어갔으나 오명진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조수행은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은 결국 3-4로 이틀 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KBO리그는 견제구 제한이 없다. 100번을 견제해도 규칙 위반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주자가 있을 시 '투구판 이탈 제한' 룰이 2023시즌부터 적용되고 있다.
투수는 주자가 나간 상황에 1루 주자를 향해 2번의 견제구까지는 가능하지만 3번째 견제구가 아웃이 아니라면 1루 주자는 투수 보크 판정으로 2루로 진루할 수 있다. 견제구 횟수 제한으로 빠른 경기 진행을 할 수 있게 만든 메이저리그 투수 견제구 제한 룰이다.
KBO리그도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당장 견제구 3회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어떨까?
견제구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에 찬성하는 팬들도, 반대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KBO리그도 올 시즌부터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클락' 룰이 적용되고 있다. 그 덕분에 경기 시간도 많이 단축됐다.
이례적인 13번의 견제구가 나왔다.
만약 KBO리그에서 나이 어린 투수가 나이 많은 주자가 나왔을 때 13구 견제구를 던졌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야구의 재미와 흥미 유발을 위해서 과연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생각해 볼만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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