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감히 1위도 넘본다' LG, 한화도 두렵지 않은 상승세…"한번 쫓아가 보자"

by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분위기라면 한번 쫓아가 보자. 한번 해보자."

LG 트윈스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대3으로 승리해 6연승을 질주했다. 6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역전승하며 더 흐름을 탔다. 염경엽 LG 감독이 "우주의 기운이 왔다"고 할 정도다.

2위 LG는 시즌 성적 55승39패2무를 기록하고 있다. 1위 한화는 2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3대9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성적 57승35패3무를 기록했다. LG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두 팀의 거리는 5.5경기차에서 3경기차까지 좁혀졌다.

LG와 두산은 이날도 팽팽한 경기를 치렀는데, 결국 또 1점차로 승패가 갈렸다. 3-3으로 맞선 8회초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을 얻고, 문성주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가 됐다. 두산 투수 박신지가 2루를 먼저 선택했더라면 2사 1루로 막을 수 있었는데, 1루를 선택하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현수가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4-3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6이닝 101구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7회부터는 이정용(⅓이닝 1실점)-김진성(1⅓이닝)-장현식(1⅓이닝)이 이어 던져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김진성, 장현식은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찬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문성주의 2루타와 김현수의 진루타, 그리고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8회 동점 상황에서 팀의 중심인 김현수가 결승타를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임찬규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7회 위기 상황에서 김진성이 병살타를 만들어 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8회 터프한 상황에서 올라와 아웃카운트 4개로 세이브를 기록한 장현식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현식은 6연승 기간 4경기에 등판해 3승1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우주의 기운이 현식이한테 있다. 승운이 붙어 있다. 절대 그 흐름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번 주에 현식이가 3승 이상도 할 수 있다. 야구는 그걸 무시하지 못한다. 중간 투수가 한 주에 3승하는 경우가 몇 번 나오겠나. 1년 통틀어서 1번 나오기가 쉽지 않다. 1년에 한번 나오는 게 지금인 것이다. 그게 승운이고 흐름이다. 어제(25일)는 80%는 그 승운을 믿고 낸 것인데 또 그렇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이날도 장현식의 기운으로 밀어붙여 승리를 챙겼다.

장현식은 "이제 나갈 때 야수 형들한테 '내가 나갈 거니까. 어차피 역전할 거니까. 그냥 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갔는데 이게 진짜 말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또 그렇게 운이 좋아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1위를 바라보고 있는 팀 분위기를 전했다. 염 감독과 주장 박해민이 선수단에 '해보자'는 분위기를 심어주고 있다는 것.

장현식은 "감독님도 그렇고, (박)해민이 형도 그렇고 멀게 생각하면 멀 것이고, 가깝게 생각하면 가까운 데 있다고 생각하고 한번 쫓아가 보자고 했다. 이런 생각으로 한마음으로 뭉쳐서 하다 보니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한화의 결과는 확인한다. 꼭 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진 않고, 우리가 이겼으니까 한화는 어떻게 됐나 한번 보자 하는 정도다. 3경기차면 그래도 평소보다는 조금 가까워졌다. 지금 분위기라면 한번 쫓아가 보자, 한번 해보자 할 만하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