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취임 이후 취임 후 코로나19 및 독감 백신 등 주요 백신의 권고를 축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미국 주요 의료 단체 6곳이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2020~2024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구한 전 세계 253만여명의 생명 연수(life-years)가 총 1480만년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헬스 포럼(JAMA Health Forum)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대 존 P. A. 이오아니디스 교수와 이탈리아 로마 사크로 쿠오레 가톨릭대 스테파니아 보차 교수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0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 시작부터 2024년 10월 1일까지 전 세계 인구를 연령, 지역사회 거주 또는 장기 요양시설 거주, 오미크론 이전 또는 이후 접종, 코로나19 감염 이전 또는 이후 접종 등 다양한 층위로 나눠 백신으로 구해진 생명 수와 생명 연수를 계산했다. 생명 연수는 질병이나 사고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대 수명의 연 단위 측정치로, 구해진 생명 연수는 조기 사망 예방으로 추가로 살게 된 수명의 합계다.
분석 결과 2020~2024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예방된 사망은 모두 253만3000건으로, 백신을 5400회 접종할 때마다 1명이 생명을 구했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으로 생명을 구한 사람 중 82%는 코로나19 바이러스(a SARS-CoV-2)에 감염되기 전에 백신을 맞았고, 57%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시기에 접종했으며, 90%는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백신 접종으로 사망을 예방해 추가로 살게 된 생명 연수는 1480만년에 달해, 백신 900회 접종마다 한 접종자의 삶이 1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구해진 생명 연수의 76%가 60세 이상에서 나타나 코로나19 백신의 보호 효과가 취약층인 고령층에게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공중보건협회와 미국소아과 학회, 미국감염병학회, 미국의사협회, 산모·태아의학협회, 매사추세츠공중보건연합 등 주요 의료 단체는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코로나19 백신 권고를 중단한 조처가 비과학적이며 공중 보건에 해롭다면서, 케네디 주니어 장관과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권고를 이전과 같이 복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낸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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