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청두 룽청 수뇌부는 서정원 감독과 그의 가족의 분노에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서정원 감독과 청두 구단 수뇌부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정원 감독의 아내가 개인 SNS를 통해 청두 구단이 서정원 감독을 대하는 태도에 분노하는 글을 작성하면서다.
그녀는 "난 4년 반 동안 매 순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오로지 마음을 다한 사람에게, 조금의 이해와 선의조차 없는 것이 사람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 맞나? 손발을 자르고 입을 막아 결국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말을 하게 만들고 싶은 거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서정원 감독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6개월 동안 참았지만, 감독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구단을 향해 분개했다. 서정원 감독은 공개적으로 자신을 경질을 할 생각이라면 구단에서 빠른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꺼냈다.
서정원 감독은 지금의 청두를 있게 만든 장본인이다. 중국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승격시킨 뒤에 곧바로 중국 1부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다. 구단 최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이뤄냈다. 그런 자신에게 구단이 말도 안되는 대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정원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 4위지만 리그 1위인 상하이 선화와 승점 4점 차이다. 지난 23일에는 청두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중국 FA컵 준결승에 진출시켰다. 리그와 FA컵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는 기회여서일까. 청두 구단이 서정원 감독과 다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왕이는 27일 '청두가 톈진 진먼후에게 패배한 후 리그 4위로 밀려났으며, 구단 투자자는 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정원 감독과 심층적인 소통을 가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앞선 일련의 혼란 속에서도 팀은 신속히 조정을 마치고 다시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았으며, 구단 투자자는 경기 후 서정원 감독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소통이 문제 해결의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지금까지 서정원 감독의 손발을 짜르려고 했던 구단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의문이지만 서정원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려고 한다는 건 서정원 감독에게도 분명 좋은 일이다.
한편 서정원 감독은 현재 공석인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중국 내부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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