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주역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7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PSG가 뤼카 슈빌리에와 개인 조건에 합의 완료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소식에 따르면 PSG와 릴의 협상은 4000만 유로부터 시작됐고,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PSG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새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며, 골키퍼 영입 움직임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PSG는 2024~2025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리그, 쿠프 드 프랑스와 더불어 구단이 염원하던 사상 첫 UCL 우승까지 성공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돈나룸마다.
돈나룸마는 지난 2015년 AC밀란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선방 실력과 함께 세리에A 무대를 뒤흔들었다. 불과 16세의 나이에 밀란의 골문을 책임진 돈나룸마는 잔루이지 부폰의 계보를 이를 이탈리아 최고의 수문장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번뜩이는 위치 선정과 판단 능력은 독보적이었고, 승부차기에서 보여준 선방은 팬들을 감탄하게 했다.
밀란과 돈나룸마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1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프랑스 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활약은 PSG에서도 이어졌다. 이적 후에도 돈나룸마는 케일러 나바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지난 두 시즌 모두 42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UCL에서 눈부신 선방 능력으로 리버풀과 아스널을 울리고 PSG의 우승에 일조했다. 시즌 도중 상대 선수 스터드에 얼굴을 찍히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자리를 지키며 헌신했다.
하지만 돈나룸마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PSG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PSG의 연봉 체계 변화와 함께 달라진 연봉 제안이다. PSG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기본급을 줄이고 출전 경기 수와 여러 성과에 따른 가변적인 보수 정책을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책 때문에 돈나룸마는 올 시즌 활약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봉보다 적은 금액을 제안받으며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재계약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며 PSG는 새 골키퍼인 슈빌리에 영입을 시도 중이다.
돈나룸마의 차기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이 꼽히고 있다. 재계약에 실패할 위기인 세계 최고 골키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