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의성이 없었고, 완전히 아웃 타이밍이었다. 홈과 3루가 잣대가 달라서야 되겠나?"
우승 사령탑이 작심발언을 터뜨렸다. 전날 주루방해 판정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전날 6회말 위즈덤의 3루 주루방해 판정에 대해 "수비 입장에선 당연한 동작이었다. 주루가 아니라 수비방해"라고 강조했다.
경기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베이스와 주자의 위치를 인지하고, 주자가 있는 방향으로 한발 더 간 상황이다. 그건 프로 선수의 본능적인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밍이라도 비슷하면 항의를 안했을 거다. 완전 아웃 타이밍에 수비수가 태그를 위해 움직인 동작이었는데, 거기에 주루방해를 줬다. 홈하고 3루하고 주루방해를 내리는 잣대가 달라서야 되나. 포수가 공을 먼저 잡고 태그할 때는 베이스 앞에 있더라도 태그 동작으로 인정하는데, 우리가 훨씬 먼저 잡고 태그하러 가는 과정에서 부딪쳤는데 주루방해라니…."
KIA 입장에선 뼈아픈 주루방해 선언이었다. 이후 롯데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레이예스의 땅볼과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 9-3까지 달아났다.
반대로 KIA는 3-6에서 1사 1루가 될 상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한테도 한번쯤 추격 찬스가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루방해를 주려면 주자를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있든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주자가 뛰어들어서 엇갈리던지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와 주자가 부딪친 위치가 베이스랑 1m 넘게 떨어져있었다. 고의도 아니고, 잡아서 들어가는 타이밍에 주자랑 걸린 건데, 다리로 들어오는 슬라이딩을 막았다 하면 또 이해가 될 수도 있는데, 몸은 저 멀리 떨어져있고 팔만 뻗어서 이만큼 공간을 잡고 들어오는데, 수비수는 이 공간을 쓰지도 말라는 건가. 우리가 먼저 공을 받았으면 주루가 아니라 수비방해로 체크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범호 감독은 "고의성이 1%라도 보였다면, 타이밍이 비슷하기라도 했다면, 항의를 안 했을 거다.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며 거듭 뜨거운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 이범호 감독은 손승락 수석코치의 말리는 손길을 격하게 뿌리치고 그라운드로 돌격하듯 달려나왔다. 긴 시간에 걸쳐 수비와 주자의 경로까지 그라운드에 발로 표시를 해가며 자신의 주장을 어필했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명품 3루수 출신의 확신에 찬 격정토로였다.
하지만 이미 비디오판독이 이뤄진 사안이었고, 번복은 있을 수 없었다. 퇴장을 불사한 항의. 4연패 중이었던 KIA로선 더욱 속이 터지는 상황. 결국 5연패 수렁에 빠졌다. 6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 없는 5위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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