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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억 악성 계약' 김혜성 옥죈다…다저스 'NL 9위 올스타' 트레이드 영입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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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A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불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그들의 라인업에 대한 우려를 가볍게 여겼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로 타선을 보강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가 보강에 성공하면 김혜성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매체는 '다저스는 슬럼프에 빠진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이 반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고, 맥스 먼시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며 라인업 보강에 대한 우려를 가볍게 여겼다. 하지만 그 믿음은 다저스가 공격력 보강을 노리는 것을 막지 못했다.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현재 시장에서 지난해 10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외야 선수층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또 '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는 좌타 외야수이면서 수비력이 견고한 선수를 이상적인 영입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해리슨 베이더와 같은 선수가 다저스가 찾을 만한 이상적인 선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는 현재 시장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올스타 브랜든 도노반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마이클 콘포토와 1년 1700만 달러(약 235억원) 계약을 안긴 대가를 치르고 있다. 다저스는 공격력 강화를 주 목적으로 콘포토를 영입했는데, 올 시즌 타율 0.186(279타수 52안타), 8홈런, 23타점, OPS 0.619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 수준이다. 1년짜리지만 분명 악성 계약이다.

김혜성은 1할 타자 콘포토 때문에 이미 큰 피해를 입었다. 김혜성이 지난 5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로 3할 이상 높은 타율을 기록할 때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플래툰 시스템을 유지한 배경에 콘포토가 있었다. 김혜성의 올 시즌 56경기 성적은 타율 0.311(135타수 42안타), 2홈런, 15타점, OPS 0.760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3년 총액 보장 금액인 1250만 달러(약 173억원)보다 몸값이 높은 콘포토를 어떻게든 살려서 써보고자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지난 2일 '다저스는 콘포토에게 이번 오프시즌에 1700만 달러를 보장해줬고, 그가 여전히 공격 쪽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최소한 트레이드 마감일까지는 콘포토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인지 계속 기회를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콘포토는 김혜성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콘포토는 한 달이 거의 지난 지금도 1할 타자다. 7월 들어 타율 0.241(54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해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타선 강화를 목적으로 영입한 선수의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친다.

로버츠 감독은 그럼에도 최근 "콘포토를 라인업에 넣으면서 나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모르겠다. 나는 그저 콘포토가 나가서 계속 뛰게 하면서 생산성이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나는 콘포토를 믿는다"고 했다.

디애슬레틱은 '시간이 지나도 콘포토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면, 그 믿음은 점점 떨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현실을 짚었다.

도노반은 빅리그 4년차인 올해 97경기에서 타율 0.293(376타수 110안타), 9홈런, 42타점, OPS 0.788을 기록했다. 올해 생애 처음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타율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9위고,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과 겹친다.

디애슬레틱은 '도노반은 다저스가 원하는 외야수에는 적합하지 않다. 올해 좌익수로는 18경기밖에 뛰지 않았고, 커리어 통틀어 외야수로는 186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도노반이라는 견고한 2루수를 다저스가 품는다는 것은 곧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 앤디 파헤스를 코너 외야수로 기용하기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다저스가 도노반을 품으려면 큰 출혈이 불가피하다. 다저스가 또 한번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디애슬레틱은 '구단의 관심이 곧 거래 가능성이 높다는 뜻은 아니다. 2027년까지 구단과 계약이 묶여 있는 도노반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다저스는 포수 달튼 러싱, 유격수 알렉스 프리랜드 등 최상위권 유망주들을 거래에 포함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