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제자와 재회한 변성환 "1년 전부터 러브콜, 강성진이 잘하는 걸 살려줄 생각"

by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키워드는 단연 '이적생'이다.

이날 양팀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알차게 영입한 선수를 몽땅 엔트리에 포함했다.

홈팀 수원은 윙어 박지원 강성진, 풀백 겸 미드필더 김민우를 모두 교체 엔트리에 넣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전반부터 후반 중반까진 기존 자원을 위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다 "후반 게임 체인저로 영입생을 투입할 것"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변 감독 체제에서 첫 리그 3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쾌조의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굳이 스쿼드에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변 감독은 수원의 라이벌 서울에서 깜짝 임대로 데려온 강성진에 대해 "사실 내가 러브콜 한 지 한 1년은 된 것 같다. 지난해 6월부터 임대를 원했다. (강)성진이가 초등학교 때 훈련하던 모습을 지켜봤고, 청소년 대표 시절에도 같이 호흡을 맞췄다.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며 "최근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팀에선 본인이 잘하는 걸 살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성진이 라이벌팀 이적으로 비판을 받는 점에 대해선 "서울의 성골 유스로 잘 자라서 수원으로 이적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이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우리 구단의 진정성있는 모습과 나의 신뢰가 성진이의 마음을 돌려놓지 않았나 생각한다. 훈련장에 바라본 성진이에겐 부담감보단 설렘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오늘은 게임체인저로 후반에 기회를 줄 생각이고, 멋지게 수원 삼성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원에서 뛰다 4년만에 다시 빅버드로 돌아온 김민우에 대해선 "훈련을 하면서 정말 좋은 선수란 걸 느낄 수 있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황석호나 박지원은 이미 팀에 적응을 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반면, 8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져 6위로 추락한 이랜드는 갈길이 바쁘다. 엔트리에도 다급함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충북청주에서 영입한 공격수 가브리엘을 비롯해 풀백 배서준, 센터백 김하준, 골키퍼 구성윤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들이 팀에 활력소가 돼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검증된 공격수' 가브리엘이다. 가브리엘은 이적 전 충북청주에서 이미 8골3도움, 두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가브리엘을 영입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흐름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서 구단이 큰 결단을 내려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는 지난주까지 경기를 뛰고 왔기 때문에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 보였고, 3~4일 동안 적응도 빨랐다. 우리가 전반기 내내 왼쪽 측면 공격이 고민이었는데, 그 고민을 덜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은 불과 보름 전인 12일 충북청주(1대0 승)의 가브리엘을 상대했다. 변 감독은 "다행히 전남전 전 경기에 가브리엘을 만났다. 그나마 다행히 어떤 스타일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학습이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도근 곽윤호 김하준으로 센터백 라인을 꾸리고, 그 앞에 오스마르를 배치한다. 오스마르의 투입으로 주장 김오규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최근 베테랑 오스마르, 김오규를 동시에 투입하지 않는 흐름을 따랐다. 김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오스마르 김오규와 같이 나이가 좀 찬 선수들 폼이 좀 떨어졌다. 그 부분에서 많은 에러가 나왔다. 김하준 아론을 영입한 이유다. 김하준 아론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수비라인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나서 수원 삼성전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변 감독 부임 후 11경기 연속 무패를 끊은 것도 김 감독이었다. 그는 "지금 흐름은 수원과 극과 극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반등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변 감독은 '징크스'에 대해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 점만 빼면 순위, 흐름 등 우리가 월등히 좋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기나긴 무승을 끊을 키워드로 '집중력'을 꼽았고, 변 감독은 '차분함'을 거론했다. 이랜드의 조급함을 이용한다는 복안이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