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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정신 차려, 대구!" '안티콜'도 소용 없었다, 대구FC 13경기 무승의 늪…'이호재 결승골' 포항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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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포항 스틸러스가 지긋지긋했던 '대팍'(대구 홈 구장 애칭) 징크스를 깼다. 대구FC는 1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팬들의 거센 비판도 소용없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 경기에서 ~ 승리했다. 포항(10승5무9패)은 3연패를 끊어냈다. 반면, 대구(3승5무16패)는 1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포항은 3-4-3 포메이션이었다. 조르지, 조상혁 홍윤상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어정원, 오베르단, 기성용 김민준이 중원을 구성했다. 스리백엔 박승욱 전민광 이동희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착용했다.

대구도 3-4-3 전술을 활용했다. 세징야, 김주공, 라마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정우재 정치인 김정현 이림이 조율했다. 수비는 조진우 김진혁 우주성이 담당했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마음 급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대구는 최근 1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5월 3일 제주 SK전(3대1 승) 이후 84일째 승리가 없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로라면 K리그2(2부) 강등 위기는 현실이 될 수 있다. 포항도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여기에 이태석이 오스트리아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이 임박했다.

킥오프 전부터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낮 기온이 36도가 넘는 '찜통 더위'도 팬들의 열정까지 막을 순 없었다. 다만, 이날 대구 팬들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인내의 결과는 배신의 결말', '프런트는 방관, 선수단은 방황', '대구 더위는 참아도 대구 축구는 못 참겠다', '무조건적인 지지는 없다' 등의 비판 걸개를 걸었다. 킥오프 이후 3분여 동안 응원 보이콧을 하기도 했다.

전반 초반 포항이 공격을 주도했다. 기성용과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며 점유율을 높였다. 대구는 전반 6분 첫 기회를 잡았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정치인이 포항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구는 라마스, 세징야의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도 홍윤상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대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막을 내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꺼냈다. 대구는 이림 대신 황재원, 포항은 조상혁 대신 이호재를 투입했다.

포항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특히 후반 13분엔 홍윤상-어정원으로 이어진 패스를 조르지가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하지만 포항의 슈팅은 대구 김정현의 슈퍼 수비에 막혔다. 뒤이어 홍윤상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완성하지 못했다.

포항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18분 이호재의 슛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포항 선수들은 대구의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핸드볼 반칙을 인정,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포항이 1-0 리드를 잡았다. 대구 관중석에선 결국 "정신차려, 대구" 안티콜이 터져나왔다.

김병수 대구 감독은 교체를 단행했다. 김정현 정치인 대신 이용래와 에드가를 넣었다. 포항도 어정원 강민준을 빼고 이태석 신광훈을 투입했다. 경기가 끝을 향해 갈수록 양 팀의 벤치는 더욱 바빠졌다. 대구는 김주공 대신 정재상, 포항은 조르지 대신 김인성을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기성용 대신 이창우로 또 한 번 교체를 단행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