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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컹의 '멀티골'에도, 울산 웃지 못했다...'홍 철 극장골' 울산-강원, 2-2 무승부[현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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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돌아온 괴물' 말컹이 멀티골을 넣었지만, 울산HD는 웃지 못했다.

울산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에서 말컹의 멀티골에도 후반 추가시간 홍 철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울산은 5월24일 김천전 이후 이어진 무승 행진이 2개월째 이어졌다. 리그에서는 6경기 무승, 코리아컵과 클럽월드컵까지 포함하면 10경기 무승이다. 강원은 주중 전북 현대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꿨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성남FC 감독 대행 시절 포함, 감독 커리어 울산전 4경기 무패를 달렸다.

강원은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김건희가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가브리엘과 투톱에 자리했다. 허기진에는 김대원-서민우-김동현-모재현이 포진했다. 전북전에서 갑작스러운 고열로 뛰지 못했던 '국대' 서민우는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포백은 송준석-신민하-강투지-이유현이 꾸렸다. 이유현도 복귀전이다. 골키퍼 장갑은 박청효가 꼈다. 이상헌 이지호 김강국 윤일록 등이 벤치에서 출발하는 가운데, 이적시장 막판 영입한 김신진도 명단에 포함됐다.

울산은 3-5-2 카드를 꺼냈다. 에릭이 원톱에 서도 22세 자원 백인우가 아래에 포진했다. 좌우에는 루빅손과 강상우가 섰고, 중원은 보야니치-이진현-고승범이 꾸렸다. 스리백은 이재식-김영권-서명관이 구성했다. 골문은 변함없이 조현우가 지켰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세한 말컹이 조커로 대기했고, 이청용 엄원상, 라카바, 트로야크 등이 벤치에 앉았다.

경기 전 만난 정경호 강원 감독은 말컹을 경계했다. 그는 "말컹 무섭다. 아직 몸이 덜 된 것 같은데 확실히 비비고 들어가고 이런게 좋더라. 상무 시절에 당시 경남에 있던 말컹을 상대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당했던게 기억난다"며 "언제 들어오느냐, 우리가 이기고 있느냐 지고 있느냐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정 감독은 성남FC 시잘 대행을 포함해 울산을 상대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그는 "울산이 지금 못이기고 있지만, 저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가 홈에서 하는만큼 믿음을 가지고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 뇌구조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향동도 달라지고 이것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몸을 더 만들어야 하는데, 급해서 경기를 뛰면서 만들고 있다. 본인은 스타팅으로 뛰고 싶다는 이야기도 한다. 오늘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줄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 승리가 없는 김 감독은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기던 팀한테 이기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팀이라고 건들댔다가는 또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은 숫자 놀음을 이야기할때가 아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지 않나. 인적 구성이 많이 바뀐만큼, 이기면서 위닝 멘털리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정신적인 방법은 충분히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선수들의 리액션이나 행동을 볼때"라고 했다.

울산이 먼저 슈팅을 날렸다. 전반 3분 에릭의 패스를 받은 이진현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를 넘어갔다. 강원도 반격했다. 1분 뒤 송준석이 왼쪽서 크로스를 올렸다. 뒤로 넘어간 볼을 이유현이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비 맞고 아웃됐다.

9분 강원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김영권의 패스 미스를 모재현이 가로챘다. 수비 한명을 제친 후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제대로 슈팅이 되지 않았다. 울산은 11분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아크 정면에서 이진현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박청효 골키퍼가 선방했다.

14분 강원이 울산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가브리엘이 멋진 헤더로 받아넣었다. 하지만 가브리엘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강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17분 가브리엘이 오른쪽을 무너뜨리며 컷백을 시도했다. 울산 수비가 걷어낸 볼이 뛰어들던 서민우에게 연결됐다. 서민우의 슈팅은 조현우의 발에 걸렸다.

20분 김대원의 프리킥은 골대를 넘어갔다. 울산이 이른 시간 변화를 줬다. 22분 백인우를 빼고 말컹을 투입했다. 23분 말컹의 리턴패스를 받은 고승범이 오른쪽을 무너뜨린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강원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울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29분 이재익의 전진 패스가 왼쪽을 파고들던 루빅손에게 향했다. 루빅손은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말컹이 슬라이딩으로 밀어넣었다. 말컹의 K리그 복귀골이었다. 2018년 10월20일 당시 상주 상무(현 김천)전 득점 이후 2472일만에 K리그에서 넣은 골이었다.

울산의 공격이 이어졌다. 38분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에릭에게 연결됐다. 에릭의 슈팅은 신민하의 슈퍼태클에 막혔다. 41분 오른쪽으로 이동한 김대원이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났다.

강원이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43분 송준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재현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5분에는 멋진 패스를 이어가다 포스트 플레이를 하던 가브리엘에 향했다. 가브리엘이 멋진 리턴패스를 내줬고, 김동현의 야심찬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강원이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신민하와 김동현을 빼고 박호영과 홍 철을 투입했다. 강원이 이른 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5분 모재현의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왼쪽을 파고들던 김대원에게 향했다. 김대원은 참착한 슈팅으로 조현우를 넘었다.

강원이 8분 날카로운 역습을 만들었다. 송준석의 멋진 스루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강력한 힘과 스피드로 울산 수비를 따돌리고 상대 골대까지 갔다. 가브리엘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나온 볼을 다시 공격으로 이어갔지만, 가브리엘의 마무리는 아쉽게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9분에는 모재현이 돌파 중 페널티박스에서 넘어졌다.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강원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정심을 유지했다. 13분 울산이 반격했다. 강상우가 오버래핑 후 중앙에 있는 에릭에게 패스했다. 에릭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 왼쪽을 벗어났다.

17분 울산이 두 명을 바꿨다. 에릭과 보야니치를 빼고 엄원상과 김민혁을 넣었다. 22분 김대원이 왼쪽을 돌파하며 때린 볼은 골대를 넘어갔다. 강원도 교체를 택했다. 모재현과 가브리엘을 제외하고 이지호와 김신진을 투입했다.

23분 울산이 반격했다. 엄원상이 날카로운 뒷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박청효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26분 울산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루빅손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29분에는 이진현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말컹이 뛰어들며 감각적인 왼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청효가 멋지게 막아냈다. 울산은 30분 김영권 이진현을 빼고 라카바와 최석현을 넣었다.

33분 강원이 좋은 슈팅을 날렸다. 홍철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김신진에게 향했다. 김신진의 헤더는 상대 수비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36분 강상우가 오른쪽에서 돌파하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넘어갔다.

울산이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38분 말컹이 또 한번 번뜩였다. 라카바가 왼쪽을 돌파하며 짧게 내준 볼을 말컹이 뛰어들며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말컹은 특유의 써머솔트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강원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추가시간 결실을 맺었다. 홍 철이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이 났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