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비겨도 억울한 경기다."
정경호 강원FC 감독의 아쉬움이었다. 강원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에서 홍 철의 극장골을 앞세워 2대2로 비겼다. 주중 전북 현대전에서 패하며 4경기 무패를 마감한 강원은 이날 극적인 무승부로 분위기를 바꿨다. 정 감독은 성남FC 시절 감독 대행 포함, 감독 커리어 울산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강원은 전반 29분 말컹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전술 변화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5분 김대원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7분 말컹에게 골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홍 철의 환상적인 프리킥 극장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정 감독은 "팬들이 많이 오셔서 좋은 분위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데로 했다. 전반도 말컹의 일격 하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체를 통해 박호영에게 맨투맨을 시키고, 홍철을 투입해서 한게 주효했다. 후반 주도하면서 동점골을 넣으면서 우리 페이스로 왔는데, 결승골이 안나온게 아쉽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더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고, 상대를 무너뜨려야 한다. 그렇지 못한게 쉽지 않은 상황이 됐지만, 말컹 하나에 또 무너졌다. 사실 졌으면 억울했고, 비겨도 억울하다. 이겼어야 하는 경기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동점골을 넣어서 극장골로 팬들을 다시 팬들을 불러 일으킬 경기를 한 것은 고무적이다. 대전 전북 울산을 상대로 2무1패를 했는데 선전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팀을 정비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순위싸움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후반 동점골을 넣고 완전히 주도했다. 앞에서 결정 짓는 역할이 중요하다. 더 디테일하게 패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후반 박호영을 말컹 마크맨으로 나섰다. 정 감독은 "박호영은 말컹을 대비해 준비했다. 그 전에는 공격적으로 했고, 이번 경기는 맨투맨을 했다. 전북이나 울산 같은 팀이 피지컬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있는데 박호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말컹이 이렇게 빨리 들어갈지 몰랐다. 경기 양상이 우리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 것 같다. 대응하려다 우리 흐름이라 기다렸는데, 실점했다. 후반 바로 대응했는데 딱 한장면 빼고는 말컹을 지웠다"고 했다.
후반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이유현을 중앙으로 돌리고 공격적으로 나섰는데, 김동현이 대전 전북전 풀타임으로 체력적 어려움을 겪었다. 송준석이 루빅손을 막고 이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강원은 강릉으로 홈구장을 옮긴 후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정 감독은 "춘천에서도 많은 팬이 와주시지만, 홈경기 준비시 춘천은 2시간 이동을 해야 하는데, 강릉은 홈이점을 살려 클럽하우스에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점이 있는게 사실이다. 잘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가브리엘 교체에 대해서는 "가브리엘은 밖에서 봤을때 두고 봐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더 에너지 있는 선수를 넣고 싶었다. 새로 영입한 김신진이 어떻게 플레이할지 실험도 필요했다. 가브리엘에게는 아쉽겠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보면 긍정적인 선택이었다"고 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