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화나고, 열받는다."
변성환 수원 감독이 서울 이랜드에 패한 심경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수원은 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가브리엘, 후반 정재민에게 연속실점하며 0대2로 패했다. 3연승 및 5연속 무패를 질주하던 수원(승점 44)은 6경기만에 패하며 선두 인천과의 승점차가 7점에서 10점(승점 54)으로 더 벌어졌다. 같은 날 인천은 안산을 4대2로 꺾었다. 수원은 이랜드전 최근 5전 5패 징크스도 씻지 못했다.
변 감독은 "준비한대로 잘 흘러가지 않았다. 작은 실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그것 또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승격을 위해선 그런 사소한 부분을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반 13분 선제실점 과정에서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 양형모의 볼 처리 미스가 나왔다. 변 감독은 "특별히 양형모에게 해줄 말은 없다.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승격을 위해선 그런 실수가 나와선 안 된다. 실점 후 추가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은 불만스럽다. 개인적으로 화가 난다"라고 했다. 수원은 18경기만에 무득점을 기록했다.
수원은 15개의 슛, 11개의 유효슛으로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무의미한 크로스와 슈팅을 남발했다. 카드 징계로 결장한 핵심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변 감독도 "일류첸코는 공격라인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주변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췄던 게 사실이다. 빈자리가 컸다. 공격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자꾸 엇박자가 나는 느낌이었다. 다음 경기를 할 때는 전술적으로 변화를 줄지, 선수를 변화를 줄지를 고민해볼 것"이라고 변화를 암시했다.
후반 20분 나란히 교체투입하여 4년만의 수원 복귀전과 수원 데뷔전을 치른 김민우 강성진에 대해선 "김민우는 올해 리그 출전이 없었고, 성진이도 오랜기간 경기를 못 뛰었다. 걱정을 했지만, 순간적으로 장점을 잘 보여줬다. 좀 더 적응하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변 감독은 지난시즌 도중 수원 지휘봉을 잡아 아직 이랜드전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수원도 최근 2년간 5전 5패를 당했다. 올해 수원의 4패 중 2패는 인천, 2패는 이랜드 몫이다. 변 감독은 "오늘 패배가 상당히 화가 나고 열 받는다. (징크스)이유는 잘 모르겠다. 흐름도 좋았다.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이 (징크스에 대해)부담을 갖는 것 같진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경기를 하면 꼬이는 느낌이 든다. 3로빈 때는 두 팀에 꼭 승리하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장기 결장이 예고된 브루노 실바의 상태에 대해선 "초기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무팀에서 다시 체크를 하자고 하여 병원 몇 군데를 더 갔더니, 연골이 떨어져나간 부분이 있었다. 불가피하게 수술을 했다. 당분간 못 돌아올 것 같은데, 올 시즌 안에 건강히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