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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현실로, 토트넘 대망신' 토트넘이 작업들어갔던 깁스-화이트, 이적의사 철회+노팅엄과 3년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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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여름 이적시장 전력 보강 플랜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원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는 토트넘에 가지 않는다.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깁스-화이트는 이적 계획을 철회하는 동시에 노팅엄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노팅엄 구단의 공식 발표다. 토트넘의 바이아웃 영입 시도는 실패했다.

노팅엄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깁스-화이트와 새로운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깁스-화이트는 2028년 여름까지 팀에 잔류한다'고 발표했다. 이걸로 토트넘의 깁스-화이트 영입시도는 깨끗이 무산되고 말았다.

한때 '토트넘으로 가고 싶다'던 깁스-화이트도 재계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팅엄 구단에서 처음부터 집처럼 편안함을 느꼈다. 팬과 동료를 비롯한 구단 모든 구성원의 지원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우리는 여기서 뭔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에벤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과 커다란 야망 덕분에 나 또한 그 여정의 일부가 되고 싶어졌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재계약에 대한 기쁨을 밝혔다.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구단만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구단의 명예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프랭크 감독의 새로운 전력 개편플랜에도 큰 혼란이 생기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토트넘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프랭크 감독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임 감독이 만들어 놓은 스쿼드를 완전히 개편에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이어왔다. 이를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영입 1순위'로 자신이 브렌트포드 시절 리그 톱클래스 공격수로 성장시킨 브라이언 음뵈모를 영입하려 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뺐겼다. 음뵈모가 여의치 않자 본머스에서 앙투안 세메뇨를 영입하려 했지만, 세메뇨도 본머스와 재계약해버렸다.

간신히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다음 타깃인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 깁스-화이트의 영입은 또 좌절됐다.

2000년생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 깁스-화이트는 2022~2023시즌 노팅엄으로 이적해 38경기에서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활약을 시작했다. 2023~2024시즌에는 42경기에서 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38경기에서 7골 8도움을 달성했다.

프랭크 감독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원하자 토트넘 구단은 깁스-화이트와 노팅엄 구단 사이에 존재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이용해 영입하려 했다. 7월 초순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승자처럼 보였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지난 11일 자신의 전매특허인 '히얼위고(HERE WE GO)'를 띄우며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토트넘이 6000만파운드(약 1120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24시간 이내로 메디컬 테스트가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BBC등 공신력있는 매체도 깁스-화이트의 토트넘행을 보도했다.

하지만 다 성사된 듯 했던 깁스-화이트의 토트넘행은 돌연 중단됐다. 노팅엄 구단은 선수와 구단 간 계약에 비밀 유지 조항으로 돼 있는 바이아웃 금액을 토트넘이 정확히 제시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토트넘이 선수와 불법적으로 접촉해 바이아웃 금액을 알아냈다는 혐의를 들어 EPL 사무국에 문제를 제기했다. 깁스-화이트 이적은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이적 협상이 완전 중단되자 깁스-화이트는 노팅엄으로 돌아가 프리시즌 공식 훈련에 참여했고, 이어 구단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투어에도 동행하는 등 다시 노팅엄 소속선수의 임무에 충실히 임했다.

물론 깁스-화이트는 초반에는 노팅엄 구단 측에 토트넘으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트넘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노팅엄과 재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노팅엄이 토트넘과의 분쟁에서 완승을 거둔 셈이다.

결국 노팅엄은 명예롭게 소속 선수를 지켰고, 토트넘은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 되면서 전력 보강 계획도 망쳐버렸다. 프랭크 신임 감독의 플랜이 시즌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망가지는 모양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