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프로팀 가야죠."
2025 K리그 U-18(18세 이하)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개성고(부산 아이파크 유스) 최광희 감독은 공격수 이호진(18)을 두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호진은 지난 24일 천안축구센터에서 펼쳐진 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유스)와의 대회 결승에서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 득점하면서 팀의 4대0 대승 및 우승에 일조했다. 이 골로 이호진은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겹경사도 누렸다.
이호진은 부산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성골 유스'다. 15세 이하(U-15)팀인 낙동중을 거쳐 개성고에서 성장 중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내면서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 받았다. 지난 2월 춘계 전국 고등 축구대회에서 6경기 12골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뽐내며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서도 6경기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1m81, 75㎏의 이상적인 피지컬에 슈팅, 헤더, 스크린 플레이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 현역시절부터 유스 지도자까지 부산에서 오랜 기간을 보내온 최 감독은 이호진에 대해 "내가 볼 땐 당장 프로팀에 가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나가는 대회마다 득점하고 있는 장점이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호진은 결승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스 안에서 볼을 받는 순간은 무조건 슈팅한다는 생각이다. 나를 믿고 슈팅을 했기에 득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나서는 대회마다 득점왕을 차지하는 부분을 두고는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득점도 할 수 있다. 매 대회, 매 경기 함께 노력하고 성장해서 이렇게 함께 우승도 할 수 있게 됐다"고 겸손한 모습을 취했다. "등지는 플레이와 경합, 침투, 마무리까지 육각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한 이호진은 첼시 공격수 리암 델랍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최근 K리그는 준프로 전성시대다. 고교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프로팀과 준프로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로 승격하는 게 대세다. 가장 최근엔 대전 하나시티즌이 U-18팀인 충남기계공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현오(18)와 준프로계약을 거쳐 프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호진은 "(준프로에 대한) 욕심이 크다. 하루 빨리 프로팀에 올라가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려 나를 빨리 알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위치 선정, 피지컬 능력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프로 무대로 가기 위한 보완점을 스스로 지적한 그는 "만약 프로팀에 올라가게 된다면 5분이든, 10분이든 팀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