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이 원하는 감독은 누구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다시금 후보로 언급됐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27일(한국시각) '현재로서는 벤투 감독이 중국 대표팀 적임자다'라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은 새 감독 선임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 9월 초까지 새 감독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축구협회는 두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중국 축구에 대한 이해이며, 두 번째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다. 이 두 가지를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벤투가 적임자다. 벤투는 충칭 감독직까지 맡았었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4년 동안 대표팀 감독 생활을 하며 아시아 축구 운영 방식에 대한 이해도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투는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떠나 현재는 무직이다. 그는 중국 대표팀 후보 중 가장 이상적인 인물로 보인다. 그는 2030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이는 팬들의 기대뿐만 아니라 중국 축구가 다시 부상하기를 바라는 희망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이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월드컵 본선행 좌절에 대한 책임을 물었고, 이반코비치는 떠나야 했다. 중국은 2030년 월드컵을 목표로 다시금 나아가야 했기에 새 감독 선임에 몰두하고 있다.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까지는 주르제비치 감독 대행이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정식 감독 승격을 이뤄내지 못했다. 중국은 다시금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몰두하며 여러 후보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국을 맡았던 벤투 감독 또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포르투갈 대표팀 등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어 원정 16강 진출까지 이룬 감독이다. 한국을 떠나며 눈물을 흘렸던 벤투는 이후 아랍에미리트 감독을 맡았으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무직 신분인 벤투에게도 제안이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었다.
중국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감독 후보다. 벤투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었던 충칭 당다이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기에 중국에 대한 이해도 적지 않다. 아시아 국가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점도 강점이다. 벤투가 중국 대표팀에 부임하여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다면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성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벤투 감독이 적은 연봉에도 중국 대표팀의 부름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벤투가 중국 감독직을 수락한다면 향후 2030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벤투가 중국 축구의 구세주로 감독직을 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