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유로2025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한나 햄턴의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햄턴은 28일(한국시각) 스페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면서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1대1 동점으로 정규시간이 마무리 돼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을 펼치면서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데일리메일은 '햄턴은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해 스페인 매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수많은 재능 중 하나일 뿐'이라며 '햄턴은 어린 시절 사시 진단을 받았다. 교정을 위해 세 번이나 수술을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고, 의사들은 거리 감각 문제로 스포츠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햄턴은 물을 붓는 것조차 힘겨워 했고, 온몸에 쏟기도 했다. 축구 선수가 된 이후엔 공의 궤적을 잘못 판단해 얼굴에 맞아 코피를 쏟았고, 손가락 골절상도 잦았다. 하지만 계속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갔다'고 덧붙였다. 햄턴은 "의사들이 '축구는 못할 것'이라고 부모님께 말했다는 걸 안 뒤, 최고의 선수가 되고자 했다"고 회상했다.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한 햄턴은 비야레알 유스팀의 눈에 띄어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버밍엄시티, 애스턴빌라를 거치면서 꾸준히 성장했고, 2022년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위기도 있었다. 영국 한 매체가 2023년 햄턴이 부적절한 행동과 태도로 여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햄턴은 "당시 축구를 완전히 관둘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를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