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이 구단과 다시 계약과 향후 사항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중국의 동치우디는 28일(한국시각) '서정원 감독이 청두 수뇌부와 심도 있는 소통을 통해 향후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동치우디는 '서정원 감독과 청두 구단이 심도 있는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두는 직전 궈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강력한 팀워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해당 경기 후 서정원 감독과 수뇌부가 향후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라고 언급했다.
서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청두 구단에서 발생하는 운영에 대한 불만을 직접 토로했다. 서 감독은 "지금 와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께 죄송하다. 지금 문제가 있다. 6개월 동안 참았지만, 감독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라며 "겨울 이후 구단은 (우리)코치진을 신뢰하지 않았다. 의료진과 통역관을 해고했다. 코치진 계약은 (시즌이 시작된)3월에 체결되어 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문제는 바로 계약 갱신이었다. 청두 구단이 반년 넘게 서 감독과의 계약 및 자동 갱신 조건을 이행하지 않고 있었고, 구단 수뇌부가 서 감독의 리더십에도 불만을 표하며,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20년 12월 청두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구단의 1부 승격과 더불어 2024시즌 중국 슈퍼리그 3위라는 엄청난 성과와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도 청두는 4위에 오르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경쟁 중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구단은 계약 연장을 시도하는 대신 리더십에 의문만 제기하며 서 감독과 선수단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 감독의 아내는 개인 SNS를 통해 '나는 당신들이 서정원을 존중해주길 바란 적 없다. 하지만 지난 4년 반 동안 매 순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오로지 마음을 다한 사람에게, 조금의 이해와 선의조차 없는 것이 사람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 맞나? 손발을 자르고 입을 막아 결국 '내가 알아서 나가겠다,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말을 하게 만들고 싶은 거냐? 몇 달 동안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이렇게 조금씩 소진시킨 거냐? 그가 중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이 정말 합리적인가?'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행히 구단 수뇌부와 대화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계약 연장 혹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 마무리 협상 등이 가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서 감독의 계약에 대한 구단과의 대화에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팬들은 서 감독과 구단의 논의 소식에 재계약으로 상황이 흘러가길 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중국 팬들은 '구단 경영진이 서 사부와 대화를 나눈다.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 '서 사부가 청두에 머물기를 바란다', '최고 급여를 3년 더 지급해야 한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