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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한 시즌 최다골' 노리는 '돌아온 괴물' 말컹 "다음에는 세리머니도 완벽하게!"[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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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음에는 공중제비 세리머니도 완벽하게 할게요."

'돌아온 괴물' 말컹(울산HD)의 미소였다. 말컹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전반 22분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말컹은 29분 선제골을 넣었다. 루빅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말컹이 슬라이딩으로 밀어넣었다. 울산 데뷔골이자 K리그 복귀골이었다. 2018년 10월20일 상주전 득점 이후 2472일만에 K리그에서 넣은 골이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또 다시 발끝이 번쩍였다. 말컹은 라카바의 짧은 패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는 골을 기록했다. 말컹은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제비 세리머니로 멀티골을 자축했다.

하지만 울산은 종료 직전 홍 철에게 극장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리그 6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그럼에도 말컹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아쉬운 결과에 침울하던 김판곤 감독도 말컹 얘기에는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본인의 의지도 강하고 기대했던 것도 나오고 있다. 말컹이 터지면서, 득점 고민이 해결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경기 후 만난 말컹은 득점의 기쁨 보다는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행복한건 사실이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아쉽다. 특히 종료 직전 실점이라 더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국, 사우디, 튀르키예 등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말컹은 한단계 성숙한 모습이었다.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스타팅 출전을 자청할 정도다. 말컹은 "모두가 알듯 아직 100%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앞으로 한두 경기 더 잘 준비하면, 피지컬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더 보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과거 열악했던 경남FC에서 생활했던 말컹은 울산의 환경에 대단히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말컹은 "모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 K리그에 오랜만에 왔는데, 울산 선수들이 잘 맞아줬다. 언어적으로 봤을때는 에릭이나 라카바와 소통이 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는만큼,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말컹은 한국에 복귀하며 주변인들에게 "다음 시즌 데얀의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깨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데얀은 2012년 31골을 넣으며 K리그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울산에는 뛰어난 동료들이 많다. 경남 시절 이상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말컹은 "모두가 알듯 울산 스쿼드는 탄탄하고 좋다. 선수들 커리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 몸상태가 중요하다. 경남에서는 몸을 만들 시간이 충분했다. 내 스스로도 몸 상태가 올라가야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울산이 명성이 높은 팀이지만, 얼마나 준비할 시간이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말컹은 이날 처음으로 팬들 앞에 시그니쳐 세리머니를 선보였지만, 이전처럼 매끄럽게 돌지는 못했다. 더 많은 골, 더 멋진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말컹은 "솔직히 힘들었다. 공중제비도 그래서 힘들어보였을거다. 몸이 올라오면 공중제비도 더 수월하게 될 것 같다. 더 많은 골과 세리머니로 행복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