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완패'였다.
모건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이 끝내 불발됐다. 깁스-화이트가 토트넘 이적이 아닌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계약 연장을 선택했다. 노팅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깁스-화이트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그는 2022년 8월 이적료 4250만파운드(약 790억원)에 울버햄튼에서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 새로운 계약으로 2028년 6월까지 연장됐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이 완승이었다. 그리스의 사업가인 그는 노팅엄 뿐만 아니라 올림피아코스, AC 몬차, 히우 아브도 소유하고 있는 '축구 재벌'이다.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은 11일 제기됐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라지오 로마노는 "HERE WE GO(히어 위 고)"를 외쳤고, 영국의 'BBC'도 확인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의 '꼼수'는 하루도 가지 못했다. 노팅엄은 토트넘이 구단의 동의없이 깁스-화이트와 불법적으로 접촉했다고 발끈했다. 토트넘이 제시한 6000만파운드(약 1110억원)의 '바이아웃'은 기밀이며, 깁스-화이트 또한 이를 지킬 의무가 있는데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노팅엄은 협상을 허가를 한 적이 없으며, 토트넘과의 모든 소통도 끊었다. 프리미어리그는 노팅엄이 제소할 경우 모든 사항을 공식적으로 조사할 의무가 있다.
분쟁이 해결돼야 깁스-화이트는 이적할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 깁스-화이트의 토트넘 이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키는 노팅엄이 쥐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클럽은 허가 없이 다른 팀과 계약한 선수와 대화할 수 없다.
깁스-화이트는 14일 노팅엄 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19일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와의 2025~2026시즌 첫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소화했고, 포르투갈 전지훈련에도 합류했다.
그리고 재계약에도 사인했다. 노팅엄은 '레코드 딜'이라고 자랑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다양한 클럽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지만, 우리는 깁스-화이트를 중심으로 미래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팬 여러분께 단순히 경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 시즌 더 강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늘은 그 여정의 또 다른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깁스-화이트도 토트넘을 지웠다. 그는 "노팅엄에 온 순간부터 내 집처럼 편안했다. 팬, 팀 동료들, 그리고 클럽 전체 모든 분들의 응원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여기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의 지지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그의 엄청난 야망에 함께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깁스-화이트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간절하게 영입을 원했다. 그는 노팅엄의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38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노팅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23~2024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7경기에 출전, 5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EPL 34경기에서 7골 8도움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깁스-화이트는 지난해 8월 잉글랜드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고,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와 이적 협상을 하고 있다. 깁스-화이트의 영입 불발이 손흥민 거취에 어떤 '후폭풍'을 낳을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