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가 10년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를 찾은 걸 수도?
야구가 없는 28일.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보지 못해 지루할 걸 배려라도 했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초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KIA는 국가대표 외야수 최원준, 그리고 이우성과 홍종표를 보내는 대신 NC부터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신인 내야수 정현창을 받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트레이드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예비 FA 시즌 '폭망'의 길을 걷고 있는 최원준이 NC 유니폼을 입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최고 관심사. 여기에 NC를 떠나 KIA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다시 NC로 돌아가게 된 이우성의 기구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역 비하 등 사생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홍종표가 KIA를 떠나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도 궁금하다. 또 믿기 힘든 불펜 부진으로 후반기 6연패를 한 KIA인데, 김시훈과 한재승이 과연 침몰하는 KIA를 살릴 수 있는 선수들인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정말 엄청난 야구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잘 모를 선수 한 명이 끼어있으니, 궁금증이 생긴다. 도대체 어떤 선수길래, 이번 초대형 트레이드에 이름을 올렸고 전국구 인기팀 KIA로 가게 된 것일까.
정현창이다. 2006년생 어린 선수로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7순위에 선발된 신인 선수다. 올시즌 1군에서는 단 4경기 출전 기록이 있다. 최근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결국 홍종표와의 맞트레이드 성격인데, 어떤 선수이길래 KIA가 홍종표를 내주고 데려오기로 한 것일까.
키 1m77, 몸무게 70kg으로 운동 선수 치고는 매우 평범한 체구. 우투좌타다. 하지만 특장점이 있다. 바로 수비다. 주포지션은 유격수. 정현창을 지난해 유심히 지켜봤다는 A구단 스카우트는 "프로 지명은 무조건 되는 선수였다. 아마 대부분의 구단들이 지명 가능 선수로 리스트업을 했던 걸로 알고있다"고 말하며 "수비다. 유격수 수비의 교과서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하고, 캐치부터 송구 연결 동작까지가 매우 부드러웠다. 쉽게 설명하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수가 거의 없는 스타일이다. 고교생의 유격수 수비라고는 보기 힘든 능력을 갖고 있었다. 타격은 박준순(두산)과 같은 재능은 아니지만, 컨택트 능력이 좋았다. 발은 아주 빠르지 않아도, 평균 정도에 주루에서 한 번 탄력이 붙으면 스피드가 나쁘지 않은 스타일의 선수"라고 자세히 설명해줬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선수가 왜 7라운드까지 밀렸을까. 이 스카우트는 "모든 구단들이 투수-포수-내야수-외야수 순으로 선수를 본다. 그런데 지난해 드래프트는 유독 좋은 투수 자원들이 넘쳤다. 평소 같았으면 3~4라운드까지 투-포수 지명이 이뤄지고, 좋은 내야수부터 중반 라운드에 뽑히는데 작년은 그게 밀린 거다. 7라운드지만, 고졸 내야수 중에서는 좋은 선수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단들의 눈치 싸움 속에서 NC가 데려간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실제 퓨처스리그에서는 49경기 타율 3할2푼1리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 영상을 보면, 힘이 조금 부족한 이주형(키움) 스타일 정도로 보면 될 듯. 타격폼이 간결하고 컨택트에 장점이 있어 보였다.
KIA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잔류 여부가 100% 확실치 않은 상황. 김규성, 윤도현 등 내야수들이 타격보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가운데, 정현창이 앞으로 어떤 잠재력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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