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언원래 승차감이 이렇게 단단했나? 하이브리드 모델에 미쉐린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해서일까,패밀리 SUV로는 너무 딱딱한데..“
KGM의 야심작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액티언은 KGM에서 내놓은 신차 가운데 돋보이는 유려한 디자인이라 무척 호감이 간차량이다. 현대기아 SUV를 보면 유려한 디자인보다는 글로벌 판매에 치중해서인지 디자인에서는 지극히 균형을 중시한 SUV라는 느낌이 든다. 상대적으로 액티언은 뭔가 톡 튀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느낌이다.
유려한 디자인과 달리 승차감은왜 이렇게 단단, 아니 딱딱하지..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사실 흠칫 놀랐다. 대신 고속에서 핸들링은 상당히 준수하다. “잃는 게 있으면 얻은 게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요즘 국산 신차 판매에서 준중형이상 SUV가 가장 큰 시장이다. 현대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기아 쏘렌토 스포티지, 르노 그랑 콜레오스, KGM 토레스 액티언 등이다. 아파트 주차장과 국토는 좁은데 이런 중형 이상 SUV가 월 평균 4만대 이상 팔린다. 전체 신차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할 정도다.
국산 SUV 인기의 비결 가운데 핵심은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이들 신차판매의 70%가 하이브리드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비중은90%에 달할 정도다.
결과적으로 요즘 국내에서 중형급 이상 SUV를 팔려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꼭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제대로 공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 차량이 바로 그랑 콜레오스다.
그런 점에서 KGM은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가 너무 늦었다. 지난해 나온 액티언에 처음부터 하이브리드를 탑재했으면 상당한 인기 몰이가 가능했을 것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역시 지난해 연말쯤 뒤늦게 나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KGM 입장에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가격 책정이 특이하다. 3695만원하는 S8 단일 트림이다. 가솔린 대비 가격 인상을278만원으로 최소화해 가성비를 갖췄다. 옵션도 몇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KGM은 하이브리드 자체 개발 대신 세계 전동화 1위인 BYD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했다.현재 BYD의 경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주력이다. 풀하이브리드는 사실상 2022년을 끝으로 접었다.
결국 KGM은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풀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조해 적용한 차량이 바로 액티언과 토레스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이다.
액티언과 토레스는 형제 차량이다. 플랫폼이 같지만 액티언은 디자인을 달리하면서 차폭과 길이를 늘려 한 체급 더 큰 중형 SUV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토레스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승차 외장 컬러는 그랜드 화이트에 내장은 카멜/베이지 투톤 인테리어다. 깔끔하고 화사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옵션은 파노라마 선루프, 3D어라운드 뷰 모니터, 딥컨트롤 패키지2, 미쉐린 흡음형 타이어, 알파인 오디오, 투톤 인테리어 패키지까지 추가해 개소세 3.5% 기준 4106만원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유려하게 빠진 측면과 2억원대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후면 디자인이 백미다. 오랜만에 KGM 디자인 역작이다.
전면은 KGM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된 건곤감리 패턴이 적용된 LED 라이트가 돋보인다.측면은 토레스 대비 잔뜩 늘린 전장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하단 블랙 라인과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이 날렵함도 더해준다. 다행히 20인치 휠이 기본이라 기존 자세도 빵빵해 보인다.
20인치 휠이라 연비에서살짝 손해를 봤지만 복합 공인 연비가 리터당 15km를 인증 받았다. 가솔린 모델 대비 36%나 향상됐다. 후면은 날렵하게 루프라인이 떨어지면서 살짝 쿠페형 SUV 느낌이 난다. 전체적으로 2세대 전 레인지로버가 자꾸 생각날 정도다.
트렁크 공간은 하단부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위치한다. 1.83kwh용량을 가진 NCM 배터리다. 12V 배터리는 일반적인 납산 배터리가 아닌 LFP 배터리를 달아 무게를 14kg 절감했다고 KGM은 설명한다.
KGM 액티언 실내
특히 BMS를 일체화해 방전이 예상되면 슬립모드로 자동 전환하는기능도 달려있다. 인테리어는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12.3인치 두 개의 모니터를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테슬라 차량처럼비상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리 버튼을 삭제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와 스와이프 기능을 통해 조작하는 방식이다. 토레스와 비슷하게 상당수 물리 버튼을 없앴지만 오토홀드 버튼은스티어링휠에 버튼을 장착했다. 추가로 즐겨찾기 물리버튼도 스티어링 휠에 장착해 사용성이 좋아졌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위 아래를 컷팅한 더블 D컷이다. 림 사이로 디지털 계기판을 잘 보게 하기 위해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달리 BYD의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하이브리드에 맞게 개량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22.5kgf.m를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1.83kWh 용량으로 동급 최대다.
또한 직병렬 2모터 방식으로 1개의 모터는 구동을, 나머지 모터는 발전기 역할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특이한 것은 차내 전원으로 쓰는 12V배터리가 납산이 아닌 LFP 저전압 배터리를 장착했다. 납산 배터리 대비 14kg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모터 파워는 동급 대비 가장 뛰어나다. 기아 스포티지 47.7Kw, 현대 팰리세이드 54Kw, 르노 그랑콜레스 100Kw인데 비해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130Kw다. 마력 환산 시 177마력이다. 대신 엔진 출력까지 합산을 해도 204마력에 그치는 것이 아쉽다.
토크는 30.6kgf.m로 도심 주행에서 준수한 편이다. 중속까지 가속에는 모터만으로 구동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도심 주행 기준 최대 94%까지 전기차 모드를 구현한다고 KGM은 설명한다. 상대적으로 고속에서 재가속을 하면 출력이 모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시동을 걸면 도심에서는 거의 전기차 모드로 주행한다.
도심에서 중속까지 가속하는 데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딱 알맞는출력을 보여준다. 재가속을 위해 꾹악셀을 밟으면 그제서야 엔진이 구동된다. 무척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시속 100km를 넘어서추월 가속을 할 때 답답함이 느껴진다. 차체는 커졌는데 대부분 모터 출력을 사용하다보니 204마력이 모자라는 느낌이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4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위에서 내려다보듯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주차할 때 상당히 편리하다.
승차감은 상당히 딱딱하다. 특히 골목길 등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상당이 어색했다. 단단한 부분은 날렵한 핸들링에 도움이 되지만 요철 처리 부분에서는 무언가 별도 셋팅이 필요해 보인다.
운전석 시트 방석 부분이 짧은 것도 꽤 불편했다. 신장 178cm로 평균 키보다 조금 큰 편인데도 허벅지 부분이 짧아 장거리를 주행하면 상당히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엔진이 구동될 때도 큰 소음은 없었다.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아낸 셈이다. 1열은 이중 접합 유리가 기본이다. 대신 2열에서 노면 소음은 조금 올라오는 편이다.
엔진 150마력, 모터 177마력으로 단순 합산 시 327마력을 발휘할 것 같지만 실제 합산 출력이 204마력인 점은 주행 중에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경쟁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와 비교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 고속에서 출력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회생제동은 4단계로 조작이 가능하다. 스티어링휠 뒷편에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다. +모드를 누르면 한단계씩 올라간다. -모드를 누르면 한단계씩 낮아진다. 회생제동 0단계는 말 그대로 타력 주행이다.
운전석 시트 방석 부분이 짧아 불편했다
인포테인먼트 반응은 만족스럽다. 공조 메뉴가 별도 물리버튼으로 달려있지 않지만 디스플레이 우측에 고정할 수 있다. 모니터 오른쪽을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공조메뉴가 나온다. 상단에서 아래로 내리면 드라이브 모드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연비는 도심 주행에서 리터당 14km 정도 나왔다. 혹서기라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서인지 예상보다는 연비가 좋지 않았다. 그랑 콜레오스와 편의장비를 비교할 때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파노라마 선루프옵션이다. 문제는 선루프 차단막을 완전히 닫았는데도 파노라마 선루프 이음새가 들떠 있다. 마무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파노마라 선루프 차양 틈새가 강한 햇살에 거슬린다
전체적으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유려한 디자인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동급에서 가장 큰 배터리와 가장 강력한 모터로 전기차처럼 운행이 가능한 풀하이브리드로는 만족스럽다. 2종 저공해 혜택은 덤이다.
아쉬운 부분은 다소 하드한 승차감과 요철 흡수 부분이 거슬린다. 아울러 1열 시트 방석 부분과 2열 시트도 조금 더 크게 설계할 필요가 있겠다.
한 줄 평
장 점- 부드러운 주행질감과 정숙성..유려한 디자인은 덤
단 점 생각보다 승차감이 딱딱하다..1열 시트 방석이 너무 작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