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김정태, 천만배우 시절 극심한 생활고 "아내가 母 똥오줌 받으며 간병"
배우 김정태가 '친구' '해바라기' 등으로 천만배우로 활약할 때 생활고에 힘들었던 실상을 고백했다.
28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김정태의 절친 박경림, 김병현, 문희준이 함께해 친하면서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정태는 "연기자로 추앙받다가 집에 오면 닭 배달을 가야했다. 그때 치킨집을 했었다. 공사장에 오토바이 타고 배달 가면서 배우와 배달원 사이의 괴리감을 느겼다"며 "유명세와 수입이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고민 100개 중에 98개는 내 삶에 대한 고민, 2개만 연기에 대한 고민이었다"며 "누군가는 건방진 소리라고 하는데 연기보다 삶이 어려웠다. 어릴때부터 연기생활을 어렵게 해오다보니까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고 했다.
김정태의 생활고는 집안의 빚과 출연료 가로채기라고 했다.
김정태는 "영화 '친구' 때 출연료를 중간에서 가져가서 안주더라. 벼룩의 간을 빼 먹더라. 아버지 부채를 내가 떠안아서 신용불량자 됐었다. 소속사에 70명여명 배우 중 고시원에 사는 배우는 나 혼자 뿐이었다. 소속사에서 구해준 것이다. 그래도 좋았다. 다만 세면대가 방 안에 있는 방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데 다른 사람과 같이 세수하고 샤워하기는 힘들더라. 한때는 서울역 노숙자 관리해주는 시설에 지내기도 했다. 얼마나 울었겠나"라고 회상했다.
그러다 "영화 '해바라기' 무대인사 끝났는데 몸이 안 좋더라.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졌다. 일어서질 못하더라. 집으로 내려갔는데 그때 병원비도 없었다. 집에 돈 100만원도 없더라. 말하기도 뭐한 곳인데 김해에 무슨 시설이 있다. 요양하러 2006년 2007년에 갔었다. 한참 잘되고 나서인데 부끄러워서 어디가서 말도 못했다"고 했다.
이후 "기적적으로 몸이 괜찮아졌다. 누가 나한테 세번째는 위험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후 간암으로 큰 수술까지 하고 나서 마음이 경건해졌다. 겁나고 두려운게 아니라 내 삶이 여기까지인가 싶고 편안해지더라"라고 말했다.
김정태는 "죽을 고비를 세번 넘기고 복수가 배 가득 찼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온 것"이라며 "아무래도 가족을 지키려고 열심히 살았던 게 몸으로 온거다. 13년간 아버지 빚을 갚으며 살았다. 다시 돌아가서 배우 생활 하라면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 남이 겪지 않아도 될 것들을 너무 많이 겪은것 같다"고 고백했다.
신용 불량 풀린게 마흔살이는 김정태는 "41살에 카드를 처음 발급 받아서 집사람 선물 사줬다"고 웃음지었다.
러브스토리도 밝혔다. 김정태는 "아내는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고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었다"며 "힘들었던 이야기 털어놓을 사람이 집사람 밖에 없었다. 타로를 독학으로 배워서 타로점으로 날 안심시켜 주는 사람이다. 또 어머니 대소변도 받았다. 박사학위 발표하는 날까지 밤 새우고 간병했다. 며칠만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다. 요즘도 매번 염색한다"고 이공계 교수인 아내에 대한 무한 사랑을 전했다.
특히 영재인 큰 아이를 보면서 "내 아이가 아닌 것 같다. 누가 나한테 준 선물같다"며 "엄마를 닮아 머리가 좋다"고 과학영재관을 다니고 있는 첫째를 뿌듯해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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