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D-데이는 8월 8일이다. 그동안 9경기가 남았다.
1위 한화 이글스가 10연승을 할 때까지만해도 확실한 독주체제를 갖춘 듯 했지만 아니었다. 한화가 잠시 주춤한 사이 2위 LG 트윈스가 6연승을 달리며 5.5게임차를 3게임차로 줄였다.
아직 한화는 여유를 가질 수가 없고, LG도 1위를 포기할 위치가 아니다.
결국 둘의 맞대결이 확실히 순위를 가릴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승패에 따라 확실히 게임차가 좁혀지거나 넓혀지고 더 강한 팀을 가릴 수 있다. 지난해 후반기 첫 3연전으로 열렸던 KIA와 LG의 1,2위 대결에서 KIA가 스윕을 하며 분위기를 잡으면서 1위를 확실하게 치고 나간 적이 있다.
한화와 LG는 전반기에 10번 만나 LG가 5승1무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후반기에 남은 맞대결은 6번이다. 8월 8일 잠실에서 주말 3연전을 하고 9월 이후 편성되는 대전 1경기와 대전에서 5월 1일과 6월 13일에 우천 취소된 2경기 등 총 3경기가 남아있다.
이들이 만나는 8월 8일까지 9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화는 29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을 펼치고 8월 1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원정 3연전, 5일부터는 KT와 홈 3연전을 벌인다. LG는 29일부터 KT와 홈 3연전, 삼성과 원정 3연전, 두산과 홈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삼성에 5승3패로 앞서 있고, KIA에 8승3패, KT에도 8승3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강력한 상황에서 최근 문동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마무리 김서현을 중심으로한 불펜진은 10개구단 최강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안정감을 보여준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타격도 7월엔 2할9푼2리로 삼성(0.305)에 이어 2위에 오르며 1위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LG는 후반기 초반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면서 6연승을 달려 분위기가 크게 올라왔다. 이기기 힘든 상황에서 홈런이 터지고, 상대 실책이 나오고, 뜻밖에 호수비가 나오는 등 행운이 찾아온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여서 '우주의 기운'이 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28일 두산전서 5-0으로 앞서다가 6대9로 역전패를 하면서 연승이 끊겨 다시 출발해야하는 상황. 한화를 만나기 전 9경기는 험난하다.
KT와는 3승4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져있고, 삼성과는 6승6패로 호각세다. 두산에는 6승5패로 조금 앞서 있을 뿐인데다 잠실 라이벌로 전력 외의 힘이 발휘된다.
LG는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안정적인 것이 최대 강점이다. 여기에 최근 보강된 불펜진이 안정감을 찾기 시작해 경기 후반에도 무너지지 않아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된 점이 전반기보다 좋아진 점이라 할 수 있다. 오스틴이 한화와의 맞대결 전엔 복귀할 수 있는 것도 호재라고 할 수 있을 듯.
8월 8일 한화와 LG는 잠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까. 3게임 이내에서 만나게 되면 치열한 1위 다툼이 될 수 있다. 100경기를 넘게 치르고 만나는 만큼 앞으로 벌어지는 게임차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게 된다. 앞으로 치르는 경기는 시즌 초반 처럼 144경기 중 하나일뿐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한화와 LG 중 진짜 '우주의 기운'을 받는 팀은 어디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