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호주의 한 병원에서 대규모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최대 6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나인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하이델베르크 소재 오스틴 병원의 싱가포르 출신 의사 A(27)는 지난 3일(현지시각) 병원 직원용 화장실에 휴대폰을 설치해 놓고 촬영을 하다 적발됐다. 휴대폰을 발견한 직원이 병원 측에 알리면서 그의 범행이 드러났다. 그는 스토킹 및 불법 촬영 장비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그의 컴퓨터를 압수 수색한 결과, 1만여 개 이상의 파일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피해자의 이름별로 정리된 수백 개의 하위 폴더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촬영된 몰카 영상만 4500건 이상이었으며, 현재까지 여성 피해자는 최소 460명, 남성 피해자는 최소 100명이 확인된 상태다. 추가 조사에서 피해자는 6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몰카 촬영이 이루어진 병원은 오스틴 병원을 비롯해 로열 멜버른 병원, 피터 맥칼럼 암센터 등 여러 의료기관이며, A는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다수 병원에 근무한 이력이 있어 멜버른 및 빅토리아주 전역의 병원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는 휴대폰이 설치된 특정 화장실 칸만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른 칸의 자물쇠를 파손하거나 휴지를 제거해 사용이 어렵게 만들었다.
경찰은 환자 출입이 가능한 화장실에서도 촬영이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일반 시민이 촬영됐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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