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황희찬이 2025~2026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친선경기에서 골맛을 본 황희찬의 다음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
영국 몰리뉴 뉴스는 29일(한국시각) 울버햄튼이 이번 프리시즌 첫 공개경기에서 스토크 시티와 1대1 무승부를 거뒀다고 전했다. 매체는 새로운 전술 실험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 26일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해당 경기에서 신입생 페르 로페스가 데뷔전을 치렀고,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는 스토크시티가 앞서갔다. 배준호가 전반 43분 감각적인 힐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울버햄튼은 0-1로 끌려갔지만, 공격과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후반전에 돌입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후반 28분 직접 페널티킥을 처리한 황희찬은 골문 왼쪽 중단으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득점한 선수가 황희찬이었기에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마테우스 쿠냐라는 에이스를 중심으로 돌아간 울버햄튼 공격진이 그를 잃었다. 쿠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쿠냐와 비슷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황희찬이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입생들의 영입으로 여전히 주전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시즌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에게 무엇보다 이번 프리시즌은 중요하다. 오는 31일 있을 랑스와의 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도 교체 출전이 예상되기에 한정된 시간에서 적극성을 드러내야 한다.
울버햄튼은 다음시즌 잔류가 목표다. 지난 시즌 16위로 마감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쿠냐의 부재에 이어 수비수 라얀 아잇누리까지 팀을 떠나며 이번 시즌은 더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공격 진영에서 기여도가 큰 선수였기 때문에 필드 위에서 이들의 부재가 명확히 나타날 수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최악의 폼을 보였다. 새로운 감독 비토르 페레이라가 부임하면서 초반 기회를 얻는 듯했지만, 이내 골문에서 실수가 많아지면서 주전 자리를 뺏겼다. 2023~2024시즌 모든 대회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군림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월드컵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클럽팀에서의 꾸준한 출전이 필요하다. 황희찬은 국가대표 공격진을 이끌었던 선수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의 극적인 득점포로 한국을 16강에 올려놨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시절 자신감과 골결정력을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