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윕 이런 목표 세우면, 안 된다는 걸 안다."
전반기 끝날 때까지만 해도 한화 이글스의 1위 독주 체제가 갖춰질 걸로 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KIA 타이거즈와의 중요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유지하며 후반기를 맞이했다.
한화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0연승을 기록할 때는 승차가 5.5경기까지 벌어졌다. 한화의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늘 "방심은 금물"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장기 레이스는 언제 어떻게 분위기가 바뀔지 모른다. LG가 6연승을 하며 한화를 추격했다. 한화도 지난 주말 SSG 랜더스에 2연패를 당했다.
LG가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면 2경기 차이까지 좁혀질 뻔 했다. 하지만 LG가 마지막 27일 경기를 두산에 역전패하며 3경기 차이가 유지됐다. 3경기. 맞대결 3연전 스윕이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다. 많이 따라왔다. 29일 주중 3연전 첫날, 한화가 삼성에 패하고 LG가 KT를 잡으면서 양팀의 거리는 2경기 차로 바짝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내달 8일부터 운명의 잠실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다. 그 때까지 양팀의 순위와 승차가 어떻게 유지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느낌상 매우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분위기다. 주말 잠실은 폭염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다가오는 한화 3연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염 감독은 "지금은 무조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경기 이기는 것에만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 때 어떤 상황이든, 만나면 정상적인 시합을 할 거다. 선발 로테이션 맞추고, 그런 건 안할 것이다. 순리대로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프로 세계에서 타이밍이 왔을 때 승부도 걸 줄 알아야 하는 법. 자타공인 최고의 지략가 염 감독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염 감독은 "감독 경험이 쌓이니, 스윕이니 연승이니 이런 목표를 정하면 오히려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상대와 관계 없이 방향성을 갖고, 차근차근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해야 할 야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쓸 수 있다. 부상자 없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팀 상대로 전력을 다했다가는 자칫 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한화를 만나기 전 LG는 얼마나 승수를 더 쌓을 수 있을까. 어떤 위치에서 맞붙게 될까. 벌써부터 1,2위 양팀의 3연전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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