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더블헤더 중에 트레이드가 성사돼 상대팀 더그아웃으로 옮기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우완 불펜투수 세란소니 도밍게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볼티모어가 토론토에 도밍게스와 현금을 주고, 토론토 마이너리그 우완 주아론 와츠-브라운(MLB파이프라인, 토론토 팜 랭킹 10위)을 받는 트레이드다.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이를 통보받은 도밍게스는 2차전을 앞두고 1루쪽 볼티모어 더그아웃에서 복도를 통해 3루쪽 토론토 더그아웃으로 이동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경기 중 트레이드는 종종 있으나, 이처럼 합의 당시 상대팀으로 이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A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8월 1일 오전 7시)을 이틀 앞두고 여러 경로로 복수의 팀들과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다.
MLB.com은 '토론토의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구원투수 시장에 복수의 팀들과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 불펜은 토론토가 가장 분명하게 업그레이드해야 할 포지션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서 토론토는 4대16으로 대패했다. 또 다시 불펜진이 초토화된 것이다.
도밍게스는 올해가 3년 1475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으로 곧 FA가 된다. 즉 토론토는 그의 올시즌 연봉 800만달러 중 약 250만달러를 부담하고 빌려 쓰는 셈이 된다. 토론토가 도밍게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가 작년 이맘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된 이후다.
도밍게스는 올시즌 43경기에 등판해 41⅔이닝을 던져 2승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12, WHIP 1.34를 마크하고 있는 그는 주무기인 싱커와 직구 구속이 최고 100.1마일, 평균 97.8마일에 이른다.
2018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도밍게스는 통산 298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해 285이닝을 투구해 21승22패, 71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3.54을 올렸다.
와츠-브라운은 올해 토론토 팜에서 성장세가 뚜렷한 유망주로 꼽힌다. 2023년 드래프트 3라운드 출신인 그는 올해 싱글A+와 더블A에서 19경기에 등판해 8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54, 115탈삼진을 올렸다.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공교롭게도 와츠-브라운의 소속팀 더블A 뉴햄프셔도 트레이드 합의 당시 볼티모어 산하 더블A 체사피크와 더블헤더를 벌이고 있었다. 와츠-브라운 역시 상대편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고 MLB.com은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