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주전급 외야수를 2명이나 영입했다. 타선은 한층 더 강해졌는데, 돌아올 베테랑까지 또 있다. 교통 정리가 어떻게 될까.
3대3 초대형 트레이드 이후, NC 다이노스가 첫 경기를 마쳤다. NC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대6으로 패했다.
막판 추격에도 불펜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며 졌지만, 이 경기는 NC가 트레이드로 멤버를 바꾼 후 치른 첫 경기라는데 의의가 있었다.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내주고,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았다.
NC는 최원준과 이우성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선발 출전도 시켰다. 이날 롯데전에서 최원준은 2번타자-중견수, 이우성은 6번타자-좌익수로 나섰다. 두 사람이 포함되면서 라인업은 한층 더 무게감이 생겼다.
유격수 김주원과 중견수 최원준이 1,2번 '테이블 세터'를 꾸리고, 이우성은 박민우~오영수~박건우로 이어지는 클린업과 함께 중심 타선에 놓였다.
현재 NC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오른쪽 갈비뼈에 실금이 가면서 지난 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재활 훈련을 진행했는데,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이비슨은 2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다. 타격 후에도 몸 상태가 괜찮다.
여기에 데이비슨까지 합류한다면, 상위와 중심까지 경험치와 가능성으로 봤을때 국가대표급 폭발력있는 타선이 완성된다. 물론, 트레이드 이적생들이 어느정도 자신의 컨디션을 찾는다는 가정이 포함이다.
최원준과 이우성은 NC 유니폼을 입고 치른 이적 첫 경기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우성은 희생플라이 타점 1개를 기록했다. 이날 팀 전체적으로 안타 5개에 그칠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는 않은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NC의 외야 교통 정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궁금해진다. 최원준과 이우성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대적으로 베테랑 권희동, 손아섭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데이비슨이 1루에 복귀하고, 지명타자 역할을 두고 베테랑 타자들이 번갈아가며 맡는다고 해도. 일단 숫자 자체가 늘어났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부진한 권희동은 이날 9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오른쪽 옆구리 근육 부상을 입은 손아섭은 현재 유산소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NC는 현재 1군 외야 엔트리에 권희동, 박건우, 최원준, 이우성에 유망주 천재환까지 포함돼있다. 내외야 멀티가 가능한 최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 육성'을 외쳤던 NC의 기조인만큼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포인트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최원준과 손아섭의 거취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C의 이호준 감독 2년차인 2026시즌 전력 구상도 결국 후반기 이들이 '외야수 전쟁'에서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