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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가이드를 맡은 전현무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김수근의 역작 경동교회를 소개했다. 경동교회는 왜 김수근이 '빛과 벽돌의 건축가'로 유명한지 보여준 작품이었다. 전현무는 붉은 벽돌로 통일된 경동교회를 둘러보며, 벽돌의 거친 질감이 건물에 입체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공부해온 건축 지식들을 쏟아낸 전현무는 "우리 건축인들은~"이라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유현준 건축가가 더 설명할 게 없다고 걱정하는 등 새로운 부캐 '무현준'으로 활약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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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은 "긴 터널 끝에 한 줄기 희망을 본 느낌"이라며 감탄했다. 건축물의 홀리한 감성에 취한 전현무는 '무토그래퍼'로 몰입해 "예쁘다. 외국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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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와 박선영은 혜화역 앞 유명한 스팟에 자리한 옛 샘터사옥도 김수근의 건축물이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 근처에서 대학시절 2대 2 미팅을 했다는 전현무는 "헤어지는 길에 내가 준 삐삐 번호 쪽지 버리더라"라고 그녀를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만남의 장소였던 전현무의 슬픈 추억이 깃든 공간에도 건축가의 의도가 있었다. 유현준은 "김수근 선생이 대학로에서 작업을 할 때 공공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라면서,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 건물 아래로 관통하는 길을 내어 시민들이 더 잘 이용하도록 만든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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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김재원은 "군사정권 시절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가라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며,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김수근이 설계한 남영동 대공분실을 그 예로 들며 엇갈린 평가를 말했다. 공포감을 주는 남영동 대공분실의 공간적 특징도 소개됐다. 유현준은 "건축에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공간은 나와 무관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는다"라면서, 공간 설계 하나로 사람을 해칠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칼과 같은 건축'의 보이지 않는 힘을 강조하며 건축 여행을 마무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