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아직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오후 2시30분쯤. 왼손 투수 한명이 마운드에 섰다.
예상했던 투수. 바로 홍민기였다.
홍민기는 전날인 29일 부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서 아쉬운 실책을 했다. 선발 박세웅이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3-0의 리드를 만든 뒤 홍민기가 7회초 두번째 투수로 올라왔는데 위기를 허용하고 물러났다.
선두 박민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홍민기는 4번 오영수와도 2B2S에서 5구째 131㎞의 커브로 빗맞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 기회였지만 너무 여유 있는 상황에서 2루로 던진 공이 크게 빠져 외야까지 가는 악송구가 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어야할 타구가 무사 1,2루가 되고 말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최준용으로 교체했으나 최준용이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3점을 허용해 결국 3-3 동점이 되고 말았다.
7회말 롯데도 3점을 뽑아 결국 6대4로 승리, 6연승을 달렸지만 이 송구 실책은 아쉬움이 컸다.
번트타구 처리 등 앞으로도 숱하게 맞닥뜨려야 할 송구 상황. 자신감을 잃으면 자칫 송구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다.
실책 다음날 홍민기는 특별 수비 훈련을 받았다. 이재율 코치가 번트 타구를 보내면 홍민기가 잡아 1루와 2루로 던지는 연습을 했다. 특히 전날 실책을 했던 2루 송구 때는 이 코치가 직접 송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직접 잡아서 발로 스텝을 밟고 던지는 모습. 여유가 있을 땐 발로 스텝을 밟고 그 리듬으로 던져 악송구를 방지하라는 의미였다.
홍민기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 2020년 2차 1라운드로 뽑힌 유망주로 올시즌 불펜에서 드디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올시즌 17경기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03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세심한 부분에 대한 경험치가 필요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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